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공동선언문에 담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문구를 정면으로 받아치며 핵 보유 의지를 거듭 못박았다.
김 부장은 18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G7의 비핵화 촉구를 자국 헌법에 대한 침해로 규정하고, 이를 “월권행위”라 칭하며 단호히 거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G7이 국제 핵 비확산 체제를 흔드는 쪽은 오히려 자신들이라며, 북한의 주권적 선택을 따질 자격이 없다고 받아쳤다.
이미 끝난 문제를 다시 꺼내는 것 자체가 시대착오적이라는 주장도 폈다. 핵을 둘러싼 군사적 위협에 무방비로 대응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어리석은 선택이며, 자신들이 가진 핵은 순전히 외부 위협에 맞선 자위적 수단일 뿐이라는 논리를 반복했다. 공격용이 아닌 체제 생존을 위한 억제력이라는 기존 주장을 다시 꺼내든 것이다.
김 부장은 핵 보유를 법으로 보장된 주권 수호 수단이자 평화 유지의 토대로 규정하며, 이 노선이 앞으로도 변치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비핵화는 “불퇴의 선”이라는 표현까지 동원해, 핵심 이익을 건드리는 시도는 어떤 경우든 최악의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담화는 프랑스 에비앙레뱅에서 17일(현지시간) 폐막한 G7 정상회의 공동선언문을 정면 겨냥한 것이다. G7 정상들은 선언문에서 북한의 핵·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우려를 표하며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른 완전한 비핵화 실현을 촉구했고, 한국·인도·케냐·브라질·이집트 등 초청국 정상들도 이에 동의하며 공동 서명에 참여했다. 이재명 대통령도 16일 정상회의 기념촬영에 참석해 각국 정상들과 자리를 함께했다.
이승주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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