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육군 교육사령관 12명 사관학교 개편 반대 성명 내고 원점 재검토 요구

“사관학교 교육개혁안 심각한 오판과 방향에 깊은 우려 표해”

국방대 충남 이전사례 들기도…“교수 정원 못채우고 학생 입학 꺼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한기호(오른쪽) 의원과 임종득 의원이 지난 2일 국회 소통관에서 “사관학교 통폐합 및 육군사관학교 이전에 대한 졸속 추진을 중단하고 투명한 정보공개와 사회적 합의를 선행하라”는 내용의 ‘국방의 미래를 지키는 시민연대’의 성명서를 대독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한기호(오른쪽) 의원과 임종득 의원이 지난 2일 국회 소통관에서 “사관학교 통폐합 및 육군사관학교 이전에 대한 졸속 추진을 중단하고 투명한 정보공개와 사회적 합의를 선행하라”는 내용의 ‘국방의 미래를 지키는 시민연대’의 성명서를 대독하고 있다. 연합뉴스

역대 육군 교육사령관 12명은 3일 “사관 생도의 질이 저하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통합교육을 하고, 서울의 육사를 전남 장성으로 이전한다는 것은 추위에 저체온증이 걸린 사람에게 입고 있는 외투마저 빼앗는 만행”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육군 교육사령관을 지낸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 등 역대 교육사령관들은 이날 사관학교 개편과 관련한 성명서에서 “ 우리 역대 교육사령관들은 작금에 국방부의 사관학교 교육개혁안을 보면서 잘못 진단한 심각한 오판과 방향에 대해서 깊은 우려를 표하며, 이에 따른 의견을 개진코자 한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성명서는 “각 군 사관학교는 정예장교를 길러내는 산실”이라며 “사관학교가 일반 대학과 분명히 다르고, 투철한 애국심을 바탕으로 전인교육을 목표로 지·덕·체를 연마하는 과정을 거쳐서 군의 중추가 될 장교를 키워내는 곳”이라며 운을 뗐다.

이들은 “육해공군을 통합하는 것이 합동작전을 위한 것이라고 하지만통합 또는 합동 작전은 고급 사령부급 임무로서 군에서도 중령급에서 교육하고 있다”며 “생도 때부터 합동성을 위한 통합을 한다는 것은 걸음마를 배우는 어린 아이에게 마라톤을 가르치겠다는 것과 같다”고 일갈했다.

이들은 “‘입학성적이 낮아져서 통합한다’고 하는데 작금의 군 인사가 희망이 없고, 근무 환경이 열악하다는 것이 중론인데 통합하는 것과 상관관계는 오히려 불리하다”고 질타했다. 이어 “좋은 예로 국방대학교를 충남 지역으로 이전한 후 교수도 정원을 채우지 못하고, 학생은 입학을 꺼리며 각종 세미나도 서울에서 개최하고 있는 기형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우수한 교수를 확보하기 위해서 전남 장성으로 간다면 모든 국민이 웃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역대 교육사령관들은 “현 태릉 지역의 화랑대 육군사관학교는 단순한 대학교 교정이 아니다”며 “국가 공인 현충 시설이 12개가 위치해 있고, 6·25 전쟁이 발발하자 1기, 2기는 피난을 가지 않고 총을 들고 전선으로 달려갔으며, 불암산과 교정에서 싸우다가 213명의 전사상자가 희생된 호국의 피가 스며있는 곳으로 전적지이며, 전사자의 추모공간”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의 안보를 위한 정신적 공간으로 보존돼야 할 곳”이라고 이전 불가를 호소했다.

이들은 “사관학교 교육체계의 완전 재설계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걱정하는 국민들의 애국심을 헤아려서 좀 더 심도있고 정밀한 접근을 위해 원점에서 다시 재검토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성명에는 한기호 의원을 비롯, 최평욱 오영우 박용득 김승광 이영계 박성규 황인무 김종배 윤의철 박상근 이규준 등 12명이 서명했다.

정충신 선임기자
정충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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