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부터 서울 외환시장에서 ‘평일 24시간 거래’가 시작됐다.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춘 조치인데, 외환위기 트라우마에 갇혀 때늦었다는 비판도 나온다. 한국은 월 수출 1000억 달러를 넘나드는 세계 5위 수출 강국이자, 자본시장 체급이나 대외 금융 자산 규모도 최상위권이다. 그동안 외환시장 규제는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서울 증시가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에 편입되지 못한 이유의 하나도 역외 원화 시장의 부재와 환전의 불리함 때문이었다.

사실 세계 10대 경제대국 중 외환을 통제하는 나라는 중국·인도·브라질 정도다. 한국도 그간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이 국내 환율을 좌우하는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비정상적 구조를 감내해야 했다. 국내외 투자자들은 야간에 비싼 환전 수수료를 무는 불편을 겪었다. 하지만 24시간 거래는 양날의 칼이다. 거래량이 취약한 심야 및 새벽 시간대에 해외 투기자본의 환 투기 공격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졌다. 24시간 외환 거래를 하는 유럽·일본·영국·스위스·캐나다는 모두 미국과 통화스와프를 맺고 있다. 이런 방파제가 없는 경우는 도시국가인 싱가포르를 제외하면 호주와 뉴질랜드 정도다. 이들은 미국과 최상위 정보 동맹인 파이브 아이즈에 포함된 특수 관계다.

미국과의 통화스와프 없이 24시간 거래로 전환한 것은 대담한 실험이자 도전이다. 게다가 원·달러 환율이 1532원대의 불안한 시기다. 정부는 외환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외환보유액(4273억 달러)도 대폭 늘려야 한다. 미국을 설득해 통화스와프 체결에도 속도를 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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