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한 30대 여성 시장이 출산을 앞두고 4개월간 자리를 비우겠다고 밝히자 온라인상에서 갑론을박이 뜨겁다. 선출직 공무원인 현직 시장이 산휴를 쓰는 것은 일본에서 첫 사례로 알려졌다.
영국 BBC는 4일(현지 시간) 일본 교토부 야와타시의 가와타 쇼코(여·35) 시장이 오는 9월 중순 출산을 앞두고 출산 전후로 각각 두 달씩, 모두 4개월간 출산휴가를 쓸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가와타 시장은 지난 5월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BBC에 따르면 가와타 시장이 이끄는 야와타시는 교토 남쪽에 있는 소도시다. 그는 교토대를 졸업한 뒤 지방자치단체와 정치권에서 경력을 쌓았고, 2023년 33세 나이로 일본 최연소 여성 시장에 당선됐다.
특히 BBC는 가와타 시장이 쓰는 휴가는 법적으로 보장된 공식 출산휴가는 아니라고 짚었다. 일본에는 현직 지방자치단체장 등 선출직 공무원이 출산을 위해 일시적으로 자리를 비우는 절차를 정한 법적 근거가 없기 때문이다.
가와타 시장은 자신이 자리를 비우는 동안 노세 시게토 부시장이 시장 권한을 대행하도록 했다. 노세 부시장은 가와타 시장이 자리를 비우는 동안 시장 권한을 행사하고, 주요 사안은 가와타 시장과 일주일에 한 차례 원격으로 논의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온라인에서는 선출직 시장의 출산휴가를 두고 찬반 논란이 거센 상황이다. 엑스(X)와 유튜브 등에는 “출산은 힘든 일이고 가와타 시장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가족을 우선하는 좋은 사례”라는 지지 의견이 올라왔다.
반면 “공무를 맡은 사람이 장기간 자리를 비우는 것은 무책임하다” “아이를 가질 생각이었다면 시장이 되기 전에 했어야 한다” “그 정도로 쉬려면 사퇴해야 한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그러나 이에 대해 가와타 시장은 “정치인의 산휴를 비판한다면, 결국 임신할 수 있는 20대부터 40대 여성들을 공직에서 배제하자는 뜻”이라고 반박했다.
특히 가와타 시장의 산휴 논쟁은 일본 정치권의 낮은 여성 대표성 문제와도 맞닿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지난해 기준 일본 전국 1720개 지방자치단체장 가운데 여성은 약 4%에 그쳤다. 일본에서는 첫 여성 총리가 나왔지만, 내각과 집권 자민당이 여성 정치 참여 확대에 충분히 나서지 않는다는 비판도 이어져 왔다.
한편 일본은 세계 4위 경제대국이지만 성평등 지표에서는 주요 7개국(G7) 가운데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세계경제포럼(WEF)의 2025년 세계성별격차 보고서에서 일본은 148개국 중 118위에 그쳤다..
임정환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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