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북중미월드컵

 

FIFA “징계 유예 독립적 결정”

UEFA “레드라인 넘었다” 비판

 

美, 16강 벨기에戰 1-4 대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결국 자국 선수인 폴라린 발로건(사진) 징계 철회에 개입했다는 점을 시인했다. 축구계에서는 국제축구연맹(FIFA)을 향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FIFA는 그동안 축구와 정치의 엄격한 분리를 원칙으로 운영했다. 하지만 2026 북중미월드컵을 앞두고는 FIFA는 정치와 더는 가까워질 수 없을 만큼 가까워진 모습이다. 잔니 인판티노 회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관계가 그렇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한국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취재진과 만나 발로건의 퇴장 징계 철회와 관련해 자신이 인판티노 회장과 직접 통화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속력으로 달리던 두 선수가 우연히 부딪쳤을 뿐”이라며 “달리는 와중에 상대의 발에 자신의 발을 정확히 올려놓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경기의 주심을 본 브라질 출신 하파엘 클라우스 심판을 콕 짚어 과거 판정 의혹까지 제기하며 “팀의 최고 선수, 또는 그에 버금가는 선수를 뺏어가는 것은 정말 불공평하다. 그래서 FIFA에 재검토를 요청했다. (인판티노 회장에게) 뭘 하라고 한 것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발로건은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 북중미월드컵 32강에서 상대 선수의 뒤꿈치를 밟아 퇴장을 당해 벨기에와 16강에 출전할 수 없었다. 하지만 FIFA가 6일 발로건의 징계를 1년 유예하기로 결정했고 7일 벨기에전에 선발 출전했다. 이 모두가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인판티노 회장과 통화 이후에 나온 결정이다.

하지만 FIFA는 발로건의 징계 유예가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와는 연관이 없다는 입장이다. 인판티노 회장은 FIFA의 X에 공개한 성명에서 “FIFA의 사법기구는 독립적”이라며 “FIFA 징계 규정을 적용하고 해당 규정과 제시된 구체적 사실에 근거해 사건을 결정한다. 그들의 독립성은 언제나 존중돼야 한다”고 밝혔다. 유럽축구연맹(UEFA)이 공개적으로 “레드라인을 넘었다”며 FIFA의 결정에 반기를 들었다. 축구 심판 출신인 막심 프레보 벨기에 부총리 겸 외교장관도 “진짜로 전화 한 통이 이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을 이끌어냈다면 축구와 스포츠의 가장 기본적인 규칙을 훼손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벨기에왕립축구협회(RBFA)도 FIFA가 이번 결정과 관련해 이의제기 절차를 방해하고 있다는 주장까지 내놨다.

한편 미국은 벨기에와의 16강전에 발로건을 선발 출전시켰으나 1-4로 대패했다. 발로건은 후반 47분까지 뛰었으나 침묵했다.

오해원 기자
오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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