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종가가 표시돼 있다. 뉴시스
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종가가 표시돼 있다. 뉴시스

“서프라이즈, 안도” 평가 속 신중…“비메모리 부진 우려”

단 실적 개선은 지속 전망…“중장기적으론 우상향”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가 2분기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냈음에도 7일 주가가 급락하자 개인 투자자들의 우려 속 증권가는 신중한 평가를 내놓고 있다.

실적을 통해 반도체 호황을 재확인했지만, 일각에선 비반도체 부문 수익 부진에 대한 우려가 함께 나오면서다. 다만 장기적으로 주가 우상향 흐름 자체가 이어질 것이란 의견은 일치했다.

이병건 D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날 공개된 삼성전자 2분기 실적 잠정치에 대해 “성과급 충당금을 제외한 영업이익 기준으로도 실적은 개선됐지만, 비(非)메모리와 세트(디바이스경험·DX) 부문 수익성은 부진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2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89조4000억 원, 매출액은 171조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각각 전년 대비 1810%, 129% 증가한 것으로, 둘 다 3분기 연속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성과급 지급을 위한 충당금 추정치(17조 원)를 더하면 영업이익은 100조 원을 넘는다는 관측이 나온다.

단 부문별 영업이익이 상세히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전망치 상회 폭이 상대적으로 작다는 평가와 맞물리며 DX나 모바일(MX), 생활가전 등 사업 부문의 부진 관측이 제기된 것이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실망스러웠다. 시장 전망치는 그간 70조 원에서 100조 원 사이를 움직이다가 오늘 자로 84조 원이 된 것인데, 이날 발표치는 전망대로 나온 수준”이라며 “그렇다 보니 DX나 파운드리 부문 적자가 여전히 이어졌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서프라이즈’(호실적)를 기록해 개인적으로는 다행, 안도 요인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도 “(시장은) 이번 실적을 ‘셀온’(매도) 이벤트로 접근하는 시각이 단기적으로 우세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호실적 평가도 있었다. 박준영 한화증권 연구원은 “이번 실적은 반도체 사업부의 완벽한 펀더멘털을 보여주고 있다”며 “범용 메모리 사업부는 이번 분기에도 가격 서프라이즈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이어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분기 영업이익을 벌어들이는 기업이 됐다“며 ”과거 약점으로 지적됐던 HBM, 파운드리마저 완벽한 체질개선을 이뤄낸 걸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이날 주가가 크게 떨어지긴 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주가 우상향 흐름은 계속될 것으로 봤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가 대비 괴리도가 크지만, 견조한 업황과 기업 경쟁력 등을 고려하면 목표가를 하향할 상황이 아니다. 과격한 주가 반응에 뇌동하지 말아야 한다”며 “가격 상승률 둔화에 대한 우려가 반영되는 것으로 판단되나, 내년에도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은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류형근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년 고대역폭메모리(HBM) ASP는 전년 대비 91% 상승할 전망이다. 절대 우위를 기반으로 수익성 격차를 축소해갈 것”이라며 “임직원 성과급 보상 목적의 자사주 매입이 재개되면 주가 하방 강직성을 높일 변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비메모리 부문에 대해선 “성과급 충당금을 제외하면 연내 흑자전환이 가능한 구조”라며 “성과급 정책 변화로 분기 흑자전환 시점은 밀렸으나, 우호적 수주 환경이 펼쳐지는 만큼 서프라이즈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비록 DX 부문 적자 기여 발생으로 일부 투자자들의 막연한 눈높이에 미달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이는 메모리 중장기 개선 과정의 일부로 해석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삼성전자는 D램 및 낸드 가격에서의 리더십을 계속 발생시키고 있다”며 “현재 사이클은 메모리 공급이 최소 내년 4분기까지 수요 증가 속도를 따라잡기에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봤다.

오는 30일 나오는 세부 실적 및 확정치와 함께 미국 빅테크의 설비투자 계획 등을 지켜봐야 할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김두언 연구원은 “부문별 실적 확정치가 중요해 보인다. 부문별 기여도를 확인해야 제대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달 말 구글의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AI 설비투자는 계속하겠다는 의지가 드러나면 지금의 과한 낙폭은 되돌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근홍 기자
이근홍

이근홍 기자

디지털콘텐츠부 / 기자

기사 추천

  • 추천해요 2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