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가 벼랑 끝에 몰린 팀을 구해냈다. 페널티킥 실축과 골대 불운에도 도움과 동점골로 대역전극의 방아쇠를 당긴 메시는 경기 후 감격의 눈물을 쏟았다.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는 7일(현지시간)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16강전에서 이집트에 0-2로 끌려가다 후반 막판 11분 만에 세 골을 몰아쳐 3-2로 승리하고 8강에 올랐다.
이날 메시의 경기는 시련으로 시작됐다. 전반 18분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이 이집트 골키퍼 모스타파 쇼베르의 선방에 막혔고, 전반 31분 프리킥은 골대를 강타했다. 그 사이 아르헨티나는 전반 14분 야세르 이브라힘, 후반 22분 모스타파 지코에게 연속 실점하며 탈락 위기에 몰렸다. 후반 13분 이집트의 또 다른 득점이 비디오판독(VAR) 끝에 파울로 취소된 것이 그나마 위안이었다.
그러나 메시는 무너지지 않았다. 후반 34분 정확한 크로스로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헤딩골을 도와 추격의 불씨를 살렸고, 4분 뒤에는 문전 혼전 상황에서 흘러나온 공을 오른발로 밀어 넣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 골은 메시의 이번 대회 8호골이자 월드컵 통산 21호골로, 자신이 보유한 월드컵 역대 최다 득점 기록을 스스로 늘린 것이다. 킬리안 음바페(프랑스)와 벌이는 득점왕 경쟁에서도 다시 앞서갈 발판을 마련했다.
메시가 살려낸 기세는 결승골로 이어졌다. 후반 48분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의 크로스를 엔소 페르난데스가 헤더로 연결해 경기를 뒤집었고, 아르헨티나는 종료 직전 레안드로 파레데스의 결정적 수비로 이집트의 마지막 공세를 막아냈다.
경기가 끝나자 메시는 그라운드에서 눈물을 흘렸다. 평소 좀처럼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리오넬 스칼로니 감독도 울먹이며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는가. 대단한 팀이고 선수들”이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는 오는 11일 미국 캔자스시티에서 콜롬비아-스위스전 승자와 4강 진출을 다툰다. 39세 메시의 ‘라스트 댄스’도 계속된다.
이승주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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