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생절차가 폐지된 홈플러스 사태에 대해 청와대까지 나서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를 비판하고 나섰다. 사모펀드에 대한 규제 필요성이 언급되고 있고, 국회는 홈플러스 청문회도 준비하고 있다.
8일 정치권과 국회에 따르면 홈플러스에 대한 회생절치 폐지 결정을 계기로 MBK를 향한 정치권의 압박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은 지난 6일 청와대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 MBK의 인수·합병(M&A) 방식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홍 수석은 “MBK파트너스의 부도덕한 M&A 방식에 대해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며 “M&A는 자본시장에서 일정 부분 필요하지만, 잘못됐을 때 부작용을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준 게 홈플러스 사태”라고 비판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홈플러스 사태에 대해 MBK 책임론을 공개적으로 거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홍 수석은 그러면서 이번 사태의 원초적 책임을 이명박 정부로 떠넘겼다. 그는 “과거 이명박 정부 시절 사모펀드에 대한 규제가 완화되면서 위험성이 노출됐고 그 피해가 이번에 확인된 것”이라며 “특히나 대규모 실업이 발생할 여지가 있고, 협력 업체의 피해가 광범위하게 있다는 측면에서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관련 제도 개선도 금융당국이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국회도 움직이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지난 7일 전체회의에서 홈플러스 기업회생 사태의 책임 소재를 따지기 위한 청문회 추진 방침을 논의했다. 청문회가 성사될 경우 홈플러스 경영 악화 과정, MBK의 인수금융 구조, 대주주 책임, 회생자금 조달 실패 원인 등이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홈플러스 사태가 정치권 의제로 부상한 것은 이번 피해가 홈플러스와 협력업체 직원들, 채권자 등으로 확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정치권의 비판은 MBK의 책임론으로 향하고 있다. MBK는 2015년 홈플러스를 인수한 뒤 우량 점포를 매각하고 다시 임차하는 세일 앤 리스백 방식으로 자산을 유동화했다. 이 방식은 단기 유동성 확보에는 도움이 됐지만, 결과적으로 핵심 점포망을 줄이고 임차료 부담을 키워 장기 경쟁력을 약화시켰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에대해 MBK는 홈플러스 정상화를 위해 회생절차에 성실히 임해왔고, 필요한 보증과 재정적 부담을 제공해왔다는 입장이다. 사모펀드의 인수·경영 방식이 문제라는 비판에도 선을 긋고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이번 홈플러스 사태로 인해 MBK가 인수했던 다른 기업들에게도 영향이 미치지 않을지 우려하고 있다. 현재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고려아연의 경우에도 MBK가 관여되면서 사모펀드식 경영에 대한 경계감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고려아연 노조는 홈플러스 사태를 계기로 투기자본 규제와 국회 차원의 대응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노조는 MBK의 고려아연 인수 시도와 관련해 국회 차원의 대응과 입법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정혜경 진보당 의원에게 전달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 홈플러스 사태는 국내 사모펀드 시장의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며 “차입을 활용한 기업 인수 자체가 불법은 아니지만, 인수 이후 기업의 지속 가능성, 고용 안정, 협력업체 보호, 출자자 이익 관리가 충분했는지를 따지는 사회적 기준은 더 엄격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대환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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