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워인터뷰
정점식 원내대표의 ‘애틋한 가족사랑’
‘아기, 엄마가 되다...고마워!’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최근 모바일 메신저 프로필 사진을 30여 년 전 사진으로 바꿨다. 정 원내대표 부부가 장녀를 안고 있는 사진이었다. 지난달 말 엄마가 된 장녀에 대한 고마움과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부인에 대한 애틋함을 동시에 나타낸 것이었다.
정 원내대표는 손녀가 태어난 지 열흘 정도 됐지만, 아직 한 번도 안아보지 못했다고 했다. 원 구성 협상이 한창 진행 중에 태어나 제대로 볼 시간이 없었던 것이다.
장녀가 손녀를 낳은 지난 6월 29일은 더불어민주당이 11개 상임위원장을 단독으로 선출하기 하루 전이었다. 여야 협상이 긴박하게 돌아가던 날이었다. 정 원내대표는 전화기를 들고 딸에게 전화를 걸어 “아빠 몬 간다. 알제. 아빠가 사랑한다”라고 말했다. 눈물이 핑 돌았고 세상을 떠난 부인이 떠오르면서 “애 엄마가 있으면 가서 잘 챙겨줬을 텐데”라는 말이 자기도 모르게 나왔다. 정치하느라 손녀 태어난 것도 못 보는 신세가 한탄스러웠지만 “그래도 더 나은 나라 만들어야지”라면서 마음을 다잡았다. 정 원내대표는 “이제 딸이 산후조리원으로 들어가 한 달 동안은 손녀를 보지도 못한다”고 입맛을 다셨다. 그러면서도 “다들 결혼, 출산을 하지 않는다고 해 부모들이 걱정이 많은데 그 걱정만 덜어준 것도 어디냐”고 밝게 웃었다.
정 원내대표는 1965년 경남 진양군(현 진주시)에서 8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고, 집이 수몰되면서 경남 고성군으로 이사해 학창 시절을 보냈다. 농사를 짓던 부모님은 어려운 살림에서도 교육열이 남달랐다. 정 원내대표는 서울대 법학과에 입학한 뒤 만 23세였던 1988년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사법연수원을 20기로 수료한 뒤 대구지검 검사로 임관했고, 검찰의 대표적인 ‘공안통’으로 이름을 날렸다.
20대 초반부터 이어진 바쁜 생활 속에서 가족은 정 원내대표에게 큰 힘이었다. 특히 부인은 정치를 시작한 이후에도 지역구에 있는 섬까지 같이 다니던 든든한 동반자였다. 부인은 2024년 지역구 활동을 위해 통영에 머물던 중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정 원내대표는 인터뷰에서 “가끔은 ‘내가 정치를 안 했으면 이런 일이 안 일어났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며 아내에 대한 그리움을 나타냈다.
이제 아내의 빈자리를 대신하는 것은 3남매 자녀들이다. 장녀는 아버지를 따라 법조인의 길을 가고 있다. 정 원내대표는 현재 미혼인 두 자녀와 함께 살고 있다.
이은주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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