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북중미월드컵
아르헨, 16강 이집트戰 ‘0-2 → 3-2’ 기적의 역전승
후반 34~47분 ‘13분간 3골’
2골 뒤지다가 후반전에 뒤집어
“월드컵 사상 가장 짜릿한 역전”
단일대회 PK 두번 실패 최초
‘역적에서 영웅으로’ 눈물 쏟아
8골 기록하며 득점 단독 1위
“동점골이다”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가 죽다 살아났다. 메시는 전반전에 페널티킥 실패로 아르헨티나를 패배 위기로 몰아넣었으나, 후반전에 득점과 도움을 올리며 월드컵 역대 최고의 대역전승을 이끌었다.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는 8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월드컵 16강전에서 이집트를 3-2로 눌렀다. 아르헨티나는 0-2로 뒤진 후반 34분 첫 골을 넣은 데 이어 후반 47분까지 13분 동안 3골을 터뜨리며 역전극을 펼쳤다. 메시는 1득점과 1도움을 올리며 승리를 견인했고, 경기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그런데 메시는 패배의 원흉이 될 뻔했다. 메시가 페널티킥을 실패하면서 경기의 흐름을 바꿀 기회를 놓쳤기 때문이다. 메시는 0-1로 뒤진 전반 21분 왼발로 골대 오른쪽을 향해 페널티킥을 찼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오스트리아와의 J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페널티킥을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한 메시는 월드컵 사상 처음으로 단일 대회에서 페널티킥을 두 번이나 놓친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메시는 월드컵에서 통산 8차례 페널티킥을 찼으나, 절반을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그러나 메시는 후반 막판 대역전극의 발판을 마련했다. 메시는 0-2이던 후반 34분 정확한 크로스를 올려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헤더골을 어시스트했다. 그리고 4분 뒤에는 직접 골을 넣었다. 곤살로 몬티엘이 패스를 건넸고, 메시가 박스 오른쪽에서 왼발 슈팅으로 골문을 흔들었다. 아르헨티나는 후반 47분 엔소 페르난데스의 골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아르헨티나의 승리는 월드컵 사상 가장 짜릿한 역전승으로 남았다. 통계전문업체 옵타에 따르면 월드컵에서 2골 이상 뒤지다가 연장전 없이 역전승을 거둔 사례 중 가장 늦은 시점이다. 또 아르헨티나는 월드컵에서 전반전을 뒤진 채로 마치고 처음으로 이겼다. 아르헨티나는 이날 전까지 월드컵에서 전반전에 리드를 내준 경기에서 1무 9패를 남겼다.
메시는 다양한 기록을 세웠다. 메시는 월드컵 최초로 9경기 연속 득점, 토너먼트에서 6경기 연속 득점을 올렸다. 또 이번 대회에서 8골로 득점 공동 1위에서 단독 1위로 올라섰다. 단일 대회 첫 5경기에서 8골이 나온 건 1970 멕시코월드컵에서 게르트 뮐러(독일)가 10골을 넣은 이후 처음이다. 메시는 자신이 보유한 월드컵 역대 최다 득점(21골), 최다 출전(31경기), 최다 승리(21승) 기록을 모두 경신했다.
메시는 “우리는 또다시 많은 고초를 겪었다”며 “이것이 바로 월드컵이고, 모든 경기가 매우 접전이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는 카보베르데와의 32강전에서도 연장전 끝에 3-2로 간신히 이겼다. 또 “페널티킥을 놓친 것, 그리고 그것을 잘못 처리한 것에 대해 정말 좌절했다”며 “만약 그 페널티킥을 넣었다면, 경기의 흐름이 달라졌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기 후 눈물을 펑펑 쏟아낸 메시는 “모두에게 안도의 순간이었다”면서 “0-2로 뒤지던 상황에서 역전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우리는 결코 포기하지 않았고 끝까지 싸웠다”고 설명했다. 또 “오늘 우리가 해낸 일은 믿어지지 않을 정도이고, 사람들이 우리가 하는 것을 계속 즐길 수 있다는 사실에 너무 기쁘다”고 덧붙였다.
아르헨티나는 오는 12일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스타디움에서 스위스와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스위스는 8일 콜롬비아와의 16강전에서 연장전까지 0-0으로 마친 뒤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이겼다. 스위스는 1954 스위스월드컵 이후 72년 만에 8강 무대를 밟았다.
허종호 기자주요뉴스
시리즈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1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