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교 양성체계 원점 재검토를”

육·해·공군사관학교 총동창회 등 각계 인사 1000여 명이 8일 오전 국회의사당 본관 앞에서 국방부가 추진 중인 각 군 사관학교 통폐합 및 육사 지방이전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문호남 기자
육·해·공군사관학교 총동창회 등 각계 인사 1000여 명이 8일 오전 국회의사당 본관 앞에서 국방부가 추진 중인 각 군 사관학교 통폐합 및 육사 지방이전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문호남 기자

국방부가 육·해·공군사관학교를 통합한 국군사관학교 창설을 추진 중인 가운데 각 군 사관학교 총동창회를 비롯해 각계 안보·시민단체 인사 1000여 명이 8일 대규모 반대집회를 개최했다.

육·해·공군사관학교 총동창회와 육사 사관생도 학부모모임, 한기호·임종득 국민의힘 의원 등 1000여 명은 이날 오전 서울 국회의사당 본관 앞에서 사관학교 통합 추진 중단을 요구하는 국민 총궐기대회를 가졌다. 집회 참가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육군의 모체인 국방경비대의 창설지이자 호국정신의 상징인 육사 지방이전을 즉각 중단하라”며 “육사가 위치한 태릉지역의 역사문화, 자연 생태환경을 무시하고 아파트를 짓겠다는 몰상식한 행태에 대해 사과하고 즉각 폐기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사관학교 교육개혁이 꼭 필요하다면 군사전문가, 군 원로, 교육계, 사관생도 학부모 등이 참여하는 대표성 있는 협의기구를 구성해 공개적으로 객관성 있게 정책을 설계하라”며 “모든 수단과 방법으로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박판준 육사 총동창회장은 “국가안보는 결코 정부의 정책실험 대상이 될 수 없으며, 장교 양성체계 또한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좌우돼서는 안 된다”며 “정부가 이를 무시하고 (사관학교 통합을) 졸속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가 추진하는 ‘사관학교 통폐합과 육사 지방이전’은 국군의 역사와 전통, 정체성, 전문성, 국가안보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한 국가적 현안”이라며 원점 재고를 요구했다.

이날 집회에는 역대 육사 교장단과 교육사령관단, 갑종장교 전우회, 예비역 영관장교 연합회, 재향여군 연합회, 3사 구국동지회 등 예비역 단체들도 대거 동참했다. 이밖에 사회정의를 바라는 전국교수모임, 전국 목회자 연대 등 36개 시민단체도 참여했다.

육사 이전을 반대하는 태릉 일대 지역단체들의 반대 성명도 나왔다. 2000여 명의 회원을 가진 서울 노원구아파트연합회(회장 이상배)는 “국방부가 육사를 지방으로 강제 이전하고, 그 자리에 아파트를 짓겠다는 데 분노한다”며 “지금도 이 지역은 동부간선도로 등 서울 외곽으로 나가는 교통 포화로 상시 정체가 되는 불편을 무시하고 교통대책 없이 아파트를 짓겠다는 발상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정충신 선임기자
정충신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1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