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해튼 옛 화이자 본사 건물

리모델링 공사 중 붕괴 우려

인근 건물·학교 등 긴급대피

뉴욕 한복판서 ‘불안’

뉴욕 한복판서 ‘불안’

7일 미국 뉴욕 맨해튼 미드타운 이스트 42번가의 37층짜리 옛 화이자 본사 건물 리모델링 공사 중 붕괴 우려로 일대에 대피령이 내려졌다. 작은 사진을 보면 건물 내부 기둥이 휘어 있다. AP 연합뉴스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에 자리한 옛 화이자 본사 건물 증축 리모델링 공사 중 붕괴 우려가 제기돼 주변에 긴급 대피령이 내려졌다.

뉴욕타임스(NYT)와 CNN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쯤 맨해튼 미드타운 이스트 42번가에 있는 37층 건물에서 벽돌이 도로로 떨어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당국은 건물 21층과 22층에서 철골 기둥 2개가 휘어지고, 21∼26층 바닥이 아래로 처진 것을 확인했다. 이 건물은 2018년까지 화이자 본사로 쓰였다.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은 기자회견에서 “건물이 여전히 불안정한 상태이며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고 말했다. 존 에스포지토 뉴욕소방청장은 건물 전체 붕괴 가능성은 작지만 부분 붕괴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현장 노동자들은 모두 대피했고, 인근 건물 9개 동에도 대피령이 내려졌다. 학생 약 400명이 다니는 인근 케네디 국제학교도 전원 대피했다.

사고가 발생한 건물은 크라이슬러빌딩과 유엔 본부 사이에 있다. 내년 완공을 목표로 1600여 세대 고급 주택단지로 탈바꿈시키는 공사가 한창이었다. 맨해튼에서는 비어 있는 사무실 건물을 증축·개조해 주택으로 전환하는 재개발 사업이 진행 중인데 이 건물은 뉴욕시 사상 최대 프로젝트로 꼽혔다.

부실 공사 및 안전 관리 소홀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증축 과정에서 추가된 바닥 무게를 지탱하기에 충분한 철근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NYT에 따르면 이 건물에는 건설안전 관련 위반으로 지난해 3만2500달러 이상의 과태료가 부과됐다. 폭스뉴스는 해당 건물에서 위반사항 22건이 적발된 바 있다고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건설 노동자가 이 건물에서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는 소송도 제기돼 있다.

김성훈 기자
김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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