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에 위치한 오만 무산담 인근에 정박해 있는 민간 선박들. 로이터 연합뉴스
호르무즈 해협에 위치한 오만 무산담 인근에 정박해 있는 민간 선박들. 로이터 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가 호르무즈 해협을 거치지 않고 서부 홍해 연안으로 원유를 보낼 수 있는 우회 수송로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사우디아라비아가 동부 유전에서 서부 홍해 연안 얀부 항구로 원유를 수송하는 동서 파이프라인 용량을 최대 200만 배럴 확장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현재 이 파이프라인은 하루 최대 700만 배럴 규모 원유를 수송할 수 있는데, 계획대로 증설이 이뤄지면 전체 수송 능력은 하루 최대 900만 배럴까지 늘어나게 된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쿠웨이트·카타르 등 일부 이웃 국가들과 초기 단계의 사전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이번 용량 증설이 새로운 파이프라인 건설을 의미하는지, 혹은 기존 인프라를 개량하는 수준이 될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실제로 추가 용량이 확보되면 사우디아라비아는 물론 이웃 국가들까지 호르무즈 해협을 거치지 않고 더 많은 원유를 수송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이는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이 시작된 후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원유 수송로가 막힌 데 따른 대응 조치다. 다만 파이프라인 수송량 확대는 수년에 걸쳐 수십억달러의 비용을 투입해야 하는 장기적 과제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한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는 지난 5일 화상 회의를 열고 오는 8월 석유 생산량을 7월 대비 하루 18만8000배럴 늘리기로 합의했다. OPEC+는 OPEC 회원국 11개 국가와 비(非)OPEC 회원국 11개 국가 등 총 22개 국가로 구성된 협의체로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생산량 조정을 하고 있다.

박상훈 기자
박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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