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가 8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다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집트와 2026 북중미월드컵 16강에서 후반 38분 동점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AP뉴시스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가 8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다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집트와 2026 북중미월드컵 16강에서 후반 38분 동점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AP뉴시스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도 눈물을 감출 수 없었다. 월드컵은 그만큼 간절한 무대다.

아르헨티나는 8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집트와 2026 북중미월드컵 16강에서 3-2 역전승을 거뒀다.

2022 카타르월드컵 우승팀인 아르헨티나는 후반 34분까지 0-2로 뒤졌던 경기를 막판에 3골을 몰아치고 뒤집었다. 극적인 역전의 중심에는 1골 1도움으로 맹활약한 메시가 있었다.

하지만 이는 결과적인 분석일 뿐 사실 메시는 아르헨티나 패배의 원흉이 될 수도 있었다. 아르헨티나가 0-1로 뒤진 전반 21분 자신이 얻은 페널티킥의 키커로 나섰다가 상대 골키퍼에 막혔기 때문이다.

메시의 페널티킥이 들어갔다면 비교적 쉬운 흐름으로 경기를 풀어갔을 수 있었던 아르헨티나지만 메시가 동점골 기회를 날리며 어려운 경기 끝에 힘겹게 역전승으로 월드컵 2연패 도전을 이어갈 수 있었다.

이집트전을 마친 뒤 메시는 “우리가 경기를 잘 풀어가고 있었던 만큼 페널티킥을 넣었다면 경기 흐름이 바뀌었을 것”이라며 “내 실축이 중요한 순간에 팀을 실망시켰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아찔했던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하지만 메시는 두 번 실수하지 않았다. 아르헨티나가 0-2로 뒤진 후반 34분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머리에 정확한 크로스를 배달해 추격의 불씨를 당겼고, 4분 뒤에는 직접 동점까지 만들었다. 실수를 만회하기에 충분한 경기력이었다.

메시는 “(로메로의) 골이 나오는 순간 경기장에 있던 모두가 ‘할 수 있다’는 믿음을 나눴다고 생각한다”며 “다행스러운 것은 마지막에 내게 기회가 남아있었다는 점이다. 동점골을 넣어 모두에게 큰 안도감을 줄 수 있어 기뻤다”고 말했다.

자신이 날려버릴 뻔했던 승리 기회를 다시 되살린 메시의 활약에 후배들도 부응했다. 아르헨티나는 후반 추가시간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의 패스를 엔소 페르난데스가 마무리하며 짜릿한 승리의 마침표를 찍을 수 있었다.

메시는 “오늘이 월드컵의 마지막이 되는 것도, 그래서 집에 가야 하는 것도 싫었다”며 “우리는 언제나 최선을 다해 경쟁한다. 오늘도 투지와 자부심, 사랑,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우리가 매일 이렇게 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카보베르데와 32강에 이어 이집트와 16강에서도 극적인 승부 끝에 승리한 아르헨티나는 오는 12일 스위스를 상대로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오해원 기자

오해원 기자
오해원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