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복혈당 22%↓·수축기 혈압 20%↓
메디푸드·고령친화식품 15종 제품화
오곡밥과 팥죽 등에 쓰이던 국산 잡곡이 당뇨와 고혈압 환자를 위한 ‘메디푸드(특수의료용도식품)’ 원료로 진화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혈당과 혈압을 낮추는 효과를 극대화하는 국산 잡곡의 ‘황금 혼합비율’을 처음으로 규명하고 특허 등록까지 마쳤다.
농진청 8일 국립식량과학원은 귀리와 수수, 손가락조, 팥, 기장 등 국산 잡곡을 활용해 항당뇨·항고혈압 효과를 높이는 최적 혼합비율을 개발하고 산업화에 나선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2019년부터 공동연구를 통해 기능성이 우수한 품종을 선발한 뒤 효능을 극대화하는 혼합비율을 도출했으며 관련 기술을 특허 등록했다.
동물실험에서는 항당뇨용 혼합잡곡을 섭취한 그룹의 공복혈당이 대조군보다 22% 감소했고, 항고혈압용 혼합잡곡은 수축기 혈압을 20% 낮추는 효과를 보였다. 농진청은 귀리 ‘대양’, 수수 ‘소담찰’, 손가락조 ‘핑거1호’, 팥 ‘아라리’, 기장 ‘금실찰’ 등을 기능성이 우수한 품종으로 선발했다.
이번 연구는 상업화로도 이어졌다. 현재까지 기술이전 10건이 이뤄졌으며 특수의료용도식품 음료와 고령친화 냉동밥, 혼합곡, 선식, 죽, 과자, 떡 등 모두 15종의 제품이 출시됐다. 기술을 이전받은 한 기업은 관련 제품 매출이 전년보다 두 배 이상 늘었고, 다른 기업은 중소벤처기업부 지원사업에 선정돼 대형마트와 온라인 입점을 추진하고 있다.
메디푸드는 당뇨병이나 신장질환, 암 환자 등 질환자의 영양 관리를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 기준에 맞춰 제조되는 특수의료용도식품이다. 고령화와 만성질환 증가로 국내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농진청은 이번 연구가 국산 잡곡을 기능성 식품 원료로 활용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잡곡 소비 확대를 위해 생산부터 유통까지 연계한 상생 모델도 마련 중이다. 충남 홍성과 전남 강진 등에서 계약재배 단지를 확대하는 한편 대상웰라이프, 쿠첸, 농협양곡, 롯데마트 등과 업무협약을 맺고 제품 개발과 유통 확대를 추진 중이다.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은 이번 기술이 생산유발효과 91억원, 취업유발효과 147명을 창출할 것으로 분석했다.
농진청은 앞으로 비알코올성 지방간 예방 등 다른 만성질환을 겨냥한 맞춤형 잡곡 혼합비율 연구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쿠첸 등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기능성과 식감을 모두 고려한 맞춤형 취반기술을 개발하고, 종자부터 식탁까지 이어지는 생산·가공·유통 체계를 구축해 국산 잡곡의 부가가치를 높여나가겠다고 설명했다.
김병석 국립식량과학원장은 “국산 혼합잡곡과 기능성 식량작물을 활용한 고부가가치 소재 개발을 확대해 건강식품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생산부터 소비까지 전 주기 협력체계를 강화해 국산 식량작물의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장상민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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