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3 지방선거에서 피습 자작극 의혹을 받는 정이한 전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가 8일 오후 부산지방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신문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6·3 지방선거에서 피습 자작극 의혹을 받는 정이한 전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가 8일 오후 부산지방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신문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공범 윤모 씨도 구속…법원 “도주 우려도 있어”

‘음료 투척 자작극’ 수사 속도…별건 의혹은 계속 수사

부산=이승륜 기자

지난 6·3 지방선거 과정에서 이른바 ‘피습 자작극 의혹’을 받는 정이한 전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와 공범으로 지목된 남성이 모두 구속됐다.

부산지법 엄지아 영장전담 판사는 8일 공직선거법 위반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를 받는 정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법원은 영장 발부 사유로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고 밝혔다.

함께 구속영장이 청구된 윤모 씨는 부산지법 심학식 영장전담 부장판사가 심리했다. 윤 씨 사건은 지난 4월 이전 엄 판사가 한 차례 영장을 기각한 이력이 있어 심 부장판사가 담당하게 됐다. 심 부장판사는 윤 씨에 대해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고,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1일 정 전 후보와 윤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검찰은 지난 3일 이를 받아들여 법원에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정 전 후보는 이날 오후 부산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면서 취재진의 “자작극 의혹을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죄송합니다. 모든 건 법정에서 사실관계를 명명백백히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어 “죄송하다는 말씀드리고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정 전 후보 등은 지난 4월 27일 부산 금정구 구서나들목 인근에서 선거 유세를 하던 중 음료가 차량 밖으로 던져져 자신이 피습당한 것처럼 상황을 꾸민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정 전 후보 측은 음료를 피하려다 넘어져 의식을 잃었고 병원으로 이송돼 뇌진탕과 근좌상 진단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경찰은 사건 이후 정 전 후보와 음료를 던진 인물의 관계, 사건 전후 연락 내역, 공모 가능성 등을 집중 수사해 왔다.

윤 씨는 정 전 후보와 친분이 있는 헬스장 트레이너 겸 관장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두 사람이 선거운동 과정에서 이른바 ‘테러 피해’ 상황을 사전에 공모한 것으로 보고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와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를 적용했다.

이번 구속영장 청구와 법원의 판단은 ‘음료 투척 자작극 의혹’ 사건에 한정된다. 경찰은 사건 직후 작성된 의료기록과 진단서 발급 경위, 정 전 후보 부친 병원 관련 의혹, 여론조사 공정성 논란, 선거조직 운영 의혹 등 별도로 고발된 사건은 이번 영장 대상에서 제외하고 계속 수사하고 있다.

이승륜 기자
이승륜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