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 연합뉴스

국방비 확대 정책에 스페인만 반대

스페인, 美 이란 군사작전도 비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스페인의 국방비 지출 문제를 이유로 양국 간 무역 중단 가능성까지 거론하면서 미국과 스페인 사이의 갈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미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8일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스페인에 대한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스페인과 대화하지 않았다. 스페인은 쓸 데 없는 문제(wasted cause)다. 우리는 더이상 스페인과 어떤 무역도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당신들도 (스페인과의)무역을 중단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는데, 이는 당시 현장에 있던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을 향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양측의 갈등은 지난해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서 본격화됐다. 당시 나토는 회원국들이 2035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의 5% 수준까지 국방비를 확대하는 목표를 제시했지만, 스페인은 회원국 가운데 유일하게 이에 반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에도 스페인의 결정에 강하게 반발하며 관세 부과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여왔다.

다만 스페인이 유럽연합(EU) 회원국인 만큼 미국이 실제로 스페인만을 겨냥해 독자적인 무역 중단 조치를 취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EU 회원국의 대외 무역 정책은 개별 국가가 아닌 EU 차원에서 결정되기 때문이다.

양국 간 긴장은 군사·외교 분야에서도 이어졌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미국의 대이란 군사행동을 공개적으로 비판했고, 미국이 스페인 내 군사기지를 활용하는 문제를 둘러싸고도 양측이 이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스페인을 향해 거친 표현도 서슴지 않았다.

그는 “스페인은 나토에서 형편없는(terrible) 파트너다. 스페인은 참여하지도 않고 비용도 지불하지 않는다. 나는 스페인과 아무 관계도 맺고 싶지 않다. (서로 간의)방문을 포함한 모든 스페인과의 무역을 중단하라”고 말했다.

또 “스페인이 나중 전화해 ‘제발 무역을 하고 싶다’고 말할 때에도 적대적 태도를 유지하는지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김무연 기자
김무연

김무연 기자

디지털콘텐츠부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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