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연합뉴스

美, 이란과 다시 군사 충돌

트럼프 “종전 MOU, 끝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추가 공습 가능성을 직접 언급하면서 중동 지역 긴장이 다시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휴전 이후 해제됐던 해상 봉쇄 조치 역시 재개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미국과 이란 간 군사 충돌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한 자리에서 이란에 대한 추가 군사 행동 방침을 시사했다.

그는 “저들은 호르무즈 해협에 있었다는 이유로 선박들을 향해 드론 몇대와 로켓 한발, 미사일 한발을 발사했다”며 “우리는 어젯밤 그들을 매우 강력히 공격했고, 아마도 오늘밤에도 다시 강력하게 타격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에게 미리 약간의 경고를 줄 것이다”며 “우리는 오늘 밤 그들을 강하게 때릴 예정이다”고 거듭 강조했다.

미국은 전날 호르무즈 해협 인근 오만 해역을 지나던 유조선 3척이 잇따라 공격을 받은 직후 이란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단행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이란의 대함미사일 기지와 이란혁명수비대(IRGC) 고속정 전력 등 80여 개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란 역시 즉각적인 보복 공격을 감행했다고 밝히면서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다시 고조되는 분위기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 공습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면서 충돌이 장기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지도부에 대한 강한 불신도 드러냈다.

그는 “난 그들에게 만족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꽤 진전을 이뤘다고 생각하는데, 그들은 여기서처럼 얘기하고 모든 것에 동의한다. 그리고 나서는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그런 얘기를 한 적도 없다’고 말한다”면서 “저 사람들은 제정신이 아니다(they‘re cuckoo). 이 사람들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전날 공습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는 “저는 보통 이러지 않지만, 저들은 그런 대우를 받을 만하다. 협상을 하고 싶다고 말만할 뿐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며 “하메네이 장례식에 가야하니 시간을 달라고 요청하더니, 바로 미사일을 쏘기 시작했다. 말도 안되는 일이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 대응과 함께 경제적 압박 카드도 다시 꺼내 들었다.

그는 “우리는 아마도 해상봉쇄를 재개할 수 있다”며 “그 봉쇄조치는 오직 이란만을 대상으로할 것이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 회담한 자리에서도 이란과 체결했던 종전 양해각서(MOU)가 사실상 효력을 잃었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당시 그는 관련 질문에 “내 입장에서는 끝났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란 지도부를 향한 비난 수위도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을 상대하고 싶지 않지만, 그들은 쓰레기다. 아픈 사람들이 이끌고 있으며, 그들은 사악하고 폭력적이다”고 비판했다.

이어 향후 협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으면서도 “그들을 상대하는 것은 시간낭비일 뿐이다”고 말하며 회의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김무연 기자
김무연

김무연 기자

디지털콘텐츠부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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