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지 않는 것을 목표로 노화 방지 실험을 이어온 미국 실리콘밸리 자산가 브라이언 존슨(48)이 완치법이 없는 자가면역질환 진단을 받아 화제다.
8일(현지시간) 피플, CNA 등 외신에 따르면 존슨은 최근 자신의 SNS에 “나는 자가면역질환(autoimmune disease)을 앓고 있다. 내 위가 자신을 먹고 있다”고 적었다. 그가 공개한 병명은 자가면역위염(AIG)이다.
존슨은 지난 5월 몇 달간의 검사 끝에 이 질환을 진단받았다고 설명했다. 오랜 기간 체내 철 저장 단백질인 페리틴 수치가 낮게 나타났고 식단 조절과 철분 보충제로도 개선되지 않았는데, 이후 위 조직검사에서 자가면역위염 초기 소견이 확인됐다는 것이다. 자가면역위염은 면역체계가 위 점막의 산 분비 세포를 공격하는 만성 염증성 질환이다. 위산 분비와 영양소 흡수에 영향을 줘 철분·비타민 B12 결핍, 빈혈, 신경 손상 등을 유발할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위 신경내분비종양이나 위암 위험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정기적인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
존슨은 “현재 의학 기준에서는 자가면역위염을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관리하는 질환으로 본다”며 “우리 팀은 이를 바꾸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각종 수치를 정기 추적하고 추가 조직검사와 면역 반응 경로 분석을 진행하는 한편, 질환 진행 양상에 따라 공학적 세포치료, 인공지능(AI) 설계 항체 등 실험적 접근도 검토하겠다고 했다.
다만 “현재 자가면역위염에 승인된 완치법은 없다”면서 온라인에서 제기된 ‘고기를 먹으면 낫는다’ ‘햇빛이 치료법이다’ 등의 주장에는 “가능성이 작다”고 선을 그었다.
존슨은 결제 처리 업체 브레인트리 벤모를 2013년 페이팔에 8억 달러에 매각한 뒤 노화 방지 프로젝트 ‘블루프린트’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왔다. 연간 약 200만 달러(약 30억 원)를 들여 의료진과 함께 수면·식단·운동·혈액 수치·장기 기능을 정밀 관리해 온 그는 자신의 심장·폐·피부 기능이 실제 나이보다 젊다고 주장해 주목받았다. 2023년에는 당시 10대였던 아들의 혈장을 수혈받는 실험을 했다가 “뚜렷한 변화가 감지되지 않았다”며 중단하기도 했다. 그의 실험은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죽지 않기(Don’t Die): 영원히 살고 싶은 남자’로도 소개됐다.
이번 진단 공개 이후 존슨의 프로젝트는 다시 논쟁의 중심에 섰다. 일각에서는 극단적 건강 관리가 질환 조기 발견에 도움이 됐다고 평가하는 반면, 과도한 검사와 실험적 치료가 대중에게 잘못된 메시지를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존슨은 “증상이 없다는 것이 건강하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누구에게나 아직 발견되지 않은 건강 문제가 숨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그는 향후 치료 시도와 경과를 계속 공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