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6월 29일 청와대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 나스닥 상장을 계기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방미길에 나선다. ADR 상장은 AI 인프라 확산의 핵심 기업으로 자리매김한 SK하이닉스의 기업가치를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기 위해 추진됐다.
최 회장은 이번 미국행을 통해 나스닥 상장 기념식에 참석해 글로벌 투자자들과 대면 및 소통을 진행한 뒤, 주요 고객사들과 만나 인공지능(AI) 메모리 협력 확대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9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오는 10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SK하이닉스 ADR 나스닥 상장 기념식에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등 주요 경영진과 함께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행사는 SK하이닉스의 나스닥 입성을 기념하는 자리다. 특히, 나스닥 개장과 함께 상장 기념 오프닝 벨 타종(Bell Ringing) 행사는 글로벌 기업들의 상장을 기념하는 대표적인 이벤트다. 오너 경영자 등 최고위 경영진이 직접 참석하는 게 통상적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가 실제 종을 치는 것과 달리, 나스닥은 터치스크린 형태의 디지털 버튼을 누르는 방식으로 세리모니를 진행한다.
특히 이번 행사는 SK하이닉스가 AI 시대 핵심 기업으로 자리매김한 이후 처음으로 미국 자본시장에서 대규모 ADR을 발행하는 만큼 상징성이 남다르다.
이 자리에서 최 회장과 경영진은 글로벌 투자자들을 상대로 SK하이닉스의 경쟁력과 중장기 성장 전략 등을 직접 설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의 ADR 규모는 약 43조 원 수준으로 전체 발행주식의 약 2.5%인 최대 1779만 주가 신주로 발행된다. 조달 자금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기 팹(공장) 및 청주 P&T7 어드밴스드 패키징 팹 건설, 극자외선(EUV) 스캐너를 포함한 기계장치 취득 등에 활용될 방침이다.
최 회장이 이번 행사에 직접 참석할 경우 SK하이닉스의 AI 메모리 경쟁력과 성장성을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적극 알리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앞서 최 회장은 올해 초 출간한 SK하이닉스 HBM 성공 스토리를 담은 신간 ‘슈퍼 모멘텀’(출판사 플랫폼9와3/4)에서 “시장이 SK하이닉스를 아직 ‘커머디티(범용)’ 제조사로 인식해 더 높은 가치를 인정해주지 않았다”며 “하이닉스는 지금보다 10배는 더 커져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재계에서는 최 회장이 방미 기간 엔비디아, 테슬라 등 주요 빅테크 경영진과도 잇달아 만날 가능성이 제기된다.
최 회장은 지난 2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HBM뿐 아니라 차세대 서버용 메모리 모듈인 소캠(SOCAMM),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와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포함한 중장기 협력 방안을 논의한 데 이어, 지난달 한국을 찾은 황 CEO와 다시 만나 협력 관계를 재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