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전국 최초로 도입한 부산형 자활브랜드 ‘올리브(ALL-LIVE)’가 출범 1년 만에 자활사업장의 매출을 끌어올리고 통합돌봄 일자리까지 확대하며 자활사업의 새로운 성장 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단순한 생계 지원을 넘어 자활 참여자가 직접 생산한 상품과 서비스를 소비하고 그 수익이 다시 자활사업에 재투자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 것이 핵심이다.
부산시는 지난해 6월 출범한 부산형 자활브랜드 ‘올리브(ALL-LIVE)’가 자활사업의 이미지를 개선하고 자활 참여자의 자립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이끄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9일 밝혔다.
‘올리브’는 ‘모두(ALL)가 함께 잘 사는 부산(LIVE)’이라는 의미를 담은 부산형 자활정책 브랜드다. 낮은 탈수급률과 자립 성공률, 자활사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전국 최초로 브랜드를 개발했다. 브랜드 이름과 디자인은 시민과 전문가, 현장 참여자가 함께 만들었으며, 지난해 11월 업무표장 등록까지 완료해 공공성과 독창성도 확보했다.
대표 사업은 전국 최초의 선순환 자활 플랫폼인 ‘올리브마켓’이다. 자활참여자와 사회공헌기업, 시민 등이 함께 참여하는 구조로, 자활사업장에서 발생한 수익 일부를 자활참여자에게 구매 포인트로 지급하고 이를 다시 올리브마켓에서 사용하도록 설계했다. 이렇게 발생한 매출은 자활사업에 100% 재투자돼 참여자의 자립을 지원한다.
현재 올리브마켓에는 음식점과 카페, 세탁, 제과·제빵, 도시락·반찬, 원예, 병원서비스 등 109개 사업장이 참여하고 있다. 자활사업단 95곳과 자활기업 14곳으로 구성됐으며, 3개월 이상 자활사업에 참여한 2113명에게 1인당 20만 원 상당의 ‘올리브카드’를 지급했다. 부산시는 이를 ‘착한 보상·착한 소비·착한 혜택’이 이어지는 전국 최초의 선순환 자활마켓이라고 설명했다.
성과도 뚜렷하다. 올리브마켓 도입 이후 전체 매출은 61억 원에서 78억 원으로 약 17억 원(27.9%) 증가했다. 연속 가맹 유지율도 92% 이상을 기록해 대부분 사업장이 사업에 지속 참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사업장은 ‘카페 청정구역#2’로 174% 증가했고, ‘우리동네호두과자 동래점’이 173%, ‘식사준비 연산더샵파크시티점’ 98%, ‘샐러드와 기장점’ 77%, ‘텐퍼센트커피 윗반송점’ 76% 순으로 뒤를 이었다.
참여 업종도 크게 확대됐다. 음식점은 28곳에서 32곳으로 늘었고, 카페·음료는 25곳에서 49곳으로 2 배 가까이 증가했다. 제과·제빵은 10곳에서 11곳, 도시락·반찬은 4곳에서 5곳, 세탁·빨래는 3곳에서 4곳으로 늘었으며, 기타 서비스업도 기존 없던 상태에서 8곳이 새롭게 참여했다. 올해 참여 사업장은 총 109곳으로 지난해보다 39곳 증가했다.
부산시는 올 하반기 ‘찾아가는 올리브 팝업스토어’를 열어 자활참여자들이 만든 생산품을 시민들에게 직접 선보이고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온라인 판로 확대를 위한 올리브마켓 앱도 개발한다.
내년에는 사업 규모를 더욱 키운다. 참여 사업장을 109곳에서 120곳으로 확대하고, 참여자 구매 포인트도 20만 원에서 30만 원으로 늘려 고물가로 어려움을 겪는 저소득층의 자립을 지원할 계획이다.
올리브와 함께 추진 중인 부산형 통합돌봄 자활사업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부산시는 병원안심동행, 퇴원환자 안심돌봄, 식사지원, 가사지원, 주거환경개선 등 5개 서비스를 하나로 연계한 ‘통합돌봄 원스톱 지원체계’를 구축했다.
병원안심동행은 병원 방문부터 접수와 수납, 약국 이용까지 전 과정을 함께 지원하며, 퇴원환자 안심돌봄은 건강관리와 정서 지원을 제공한다. 식사지원은 균형 잡힌 식사를 제공하고, 가사지원은 청소와 세탁, 정리정돈 등을 지원한다. 주거환경개선은 집수리와 생활환경 개선 서비스를 맡는다.
특히 병원안심동행은 수행기관을 모두 지역자활센터(13곳)로 지정했고, 주거환경개선은 자활기업만 수행하도록 해 13개 자활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통합돌봄 사업에는 현재 지역자활센터와 자활기업 28곳이 참여하고 있다. 참여 기관은 2024년 10곳에서 지난해 14곳, 올해 28곳으로 180% 증가했다.
고용 인원도 2024년 48명에서 지난해 98명, 올해 175명으로 265% 늘었다. 매출 역시 2024년 2억4113만 원에서 지난해 5억8394만 원으로 증가했고, 올해는 8억6444만 원 달성이 예상된다.
부산시는 통합돌봄 자활사업을 통해 자활참여자가 복지 수혜자에 머무르지 않고 공공서비스 제공자로 성장하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복지서비스 확대와 자활 일자리 창출, 매출 증가를 동시에 이끌어내는 새로운 성공 모델이라는 설명이다.
전재수 부산시장은 “올리브는 단순한 브랜드가 아니라 자활참여자의 가능성을 지역사회와 연결하는 부산형 자활 혁신 프로젝트”라며 “앞으로도 자활참여자가 복지수혜자를 넘어 지역사회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시민과 기업, 지역사회가 함께 성장하는 자활 생태계를 조성해 모두 함께 잘사는 부산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