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선수들이 지난 8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집트와 2026 북중미월드컵에서 극적인 승리를 거둔 뒤 리오넬 메시를 헹가래하고 있다. AP뉴시스
“월드컵 우승 축하해”
이집트의 무스타파 지코는 지난 8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 2026 북중미월드컵 16강에서 2-3 역전패를 당한 뒤 결과를 비꼬는 듯한 발언으로 화제가 됐다.
마치 승리를 빼앗겼다는 듯한 이집트의 발언은 지코 한 명에 그치지 않았다. 호삼 하산 이집트 감독 역시 “(이집트가) 불공정한 대우를 받았다”면서 “아마도 그들은 세계 챔피언을 대회에 남겨두고 싶었을 겁니다. 아마도 메시가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를 바랐을지도 모릅니다”라고 불평을 터뜨렸다.
실제로 이날 경기에서 아르헨티나는 후반 34분까지 0-2로 뒤졌다. 리오넬 메시가 페널티킥을 실패하는 등 경기가 원활하게 풀리지 않았다. 하지만 막판 대역전극이 벌어졌다. 메시는 1골 1도움으로 다시 한 번 승리에 앞장섰다. 그러자 이집트가 분통을 터뜨린 것이다.
영국 매체 BBC는 9일(한국시간) 메시와 아르헨티나가 북중미월드컵에서 특혜를 받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상세히 분석했다.
BBC는 지코의 골이 비디오판독(VAR)을 거쳐 취소되는 상황과 유사한 다른 상황을 비교하며 골 취소 결정이 논란의 여지가 일부 있을 수 있으나 메시와 아르헨티나가 특혜를 받고 있다는 점을 크게 뒷받침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다만 아르헨티나의 특혜 논란을 뒷받침할 수 있는 일부 증거를 추가로 제시했다.
BBC가 내놓은 첫 번째 증거는 프랑스와 모로코의 8강에 주심과 부심, 대기심 등 전원 아르헨티나 출신 심판진이 투입되는 점이다. 월드컵 심판진은 원활한 경기 진행을 위해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심판진을 투입한다. 하지만 단일 국가의 심판진이 한 경기에 동시 투입되는 것은 프랑스와 모로코 경기의 아르헨티나 심판진이 최초다.
두 번째 증거는 메시가 조별리그에서 폴라린 발로건(미국)과 유사한 반칙을 범했으나 퇴장 징계를 받지 않았다는 점이다. BBC는 해당 반칙 이후 메시가 기록한 이번 대회 8골 중 5골이라며 메시의 기록적인 활약에 행운도 따랐다는 점을 꼬집었다. 타 팀에 비해 많은 페널티킥을 얻는 아르헨티나의 상황도 제시됐다.
마지막으로 아르헨티나 선수단이 타 팀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적은 경고를 받고 있다는 점까지 꼽았다. BBC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선수단은 현재까지 경고를 받는 평균 반칙의 수가 19.7회로 8강 진출 팀 중 7번째로 많았다.
물론 이 증거에서 BBC의 속내가 슬쩍 드러나기도 한다. BBC는 8강에 오른 팀 가운데 잉글랜드가 반칙 7.7회당 경고가 나오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 통계는 실제 얼마나 거친 반칙을 잉글랜드가 하고 있는지 보여주진 못한다. 다만 잉글랜드 선수들이 많은 경고를 받고 있어 토너먼트에 부담을 안고 있다는 점을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