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상선 공격에 대응
“무슨 일이든 빨리 끝날 것”
이란 “美, 휴전 MOU 위반”
워싱턴=민병기 특파원
미군은 호르무즈 해협의 상선에 대한 공격을 이유로 이틀째 이란을 공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쟁 재개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지만 이란이 미국의 공습에 대해 휴전연장 양해각서(MOU)를 통째로 위반했다며 단호한 대응을 강조한 뒤 쿠웨이트·바레인 등을 공격하며 확전 기류가 흐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상선을 재공격할 경우 (이란이 받게 될 공격은) 훨씬 더 심각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8일(현지시간) SNS에 올린 글에서 “군통수권자의 지시로 미 중부사령부는 이란을 겨냥해 추가 공습을 개시했다”며 “미국은 핵심적 국제 수역을 자유롭게 항해하는 상선과 민간인 선원을 상대로 한 부당한 공격에 대해 이란에 책임을 묻고 있다”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로운 항행을 막는 이란의 행동에 대한 대응임을 분명히 하고 이번 공습에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이 담겼다고도 강조했다.
미 온라인매체 액시오스는 전날 공습보다 이번 공습의 범위가 더 넓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현지 매체를 인용, 이란 북동부 철도 교량도 공습 피해를 봤다고 보도했다. 전날 공습이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두고 이란 남부 지역에서 이뤄진 것과 비교하면 공습 지역이 확대되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SNS에 이란을 공격하는 장면으로 추정되는 이미지와 영상을 올리며 “만약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한다면 (이란이 받게 될 공격은) 훨씬 심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가 열린 튀르키예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장기전을 추구하지 않는다”며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매우 빨리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은 이날 SNS에 “저속한 도발에는 말이 아닌 행동으로 응수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을 향해 “그들은 쓰레기(scum)고, 지긋지긋한 사람들”이라고 한 데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MOU 5조는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의 안전을 보장하는 책임이 이란에 있음을 명시하고 있는데도 미국은 이 조항에 역행해 합의의 틀을 통째로 위반했다”고 강조했다. 이란은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를 사망케 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직후 현장의 모습을 담은 영상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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