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은 총재, 첫 국회 업무보고

 

“반도체경기 상당기간 확장세

금융 변동·집값상승은 ‘불안’

주택대출 月 8조~9조씩 증가”

 

금리인상 ‘적절한 시기’ 단행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착석하려는 신현송(가운데) 한국은행 총재를 위해 박홍근(오른쪽) 기획예산처 장관이 의자를 빼 주고 있다. 곽성호 기자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착석하려는 신현송(가운데) 한국은행 총재를 위해 박홍근(오른쪽) 기획예산처 장관이 의자를 빼 주고 있다. 곽성호 기자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9일 “중동 사태 진정에도 고물가가 이어질 것”이라며 다시 한번 기준금리 인상 의사를 분명히 했다. 또 수도권 부동산 가격 상승이 금융 불안 요소라고 지적했다.

신 총재는 이날 취임 후 처음으로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재경위)에서 가진 업무보고를 통해 “상반기 중 소비자 물가 오름세가 국제 유가 상승 영향으로 크게 확대됐다”며 “그간 높아진 비용 상승의 파급이 당분간 지속되고 수요 측 압력이 커지면서 물가가 상당 기간 높은 상승률을 이어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국내 금융시스템은 대외 여건의 높은 불확실성에도 실물 경제의 성장세 확대와 금융기관의 양호한 복원력 등으로 대체로 안정적 모습”이라면서도 “금융·외환 시장의 높은 변동성과 수도권 주택 상승세 재확대 등에 따른 금융 불균형 누증 위험 등은 불안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신 총재는 향후 통화정책에 대해 “목표 수준을 상회하는 물가 오름세, 성장세 개선, 금융 안정 리스크 증대 등을 고려할 때 적절한 시기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은은 신 총재 업무보고에 맞춰 제출한 업무현황에서도 고공 행진하는 수도권 집값과 가계 빚을 금융 안정의 위험 요인으로 거론했다. 한은은 “최근 수도권 주택시장은 서울·경기 일부 지역에서 높은 가격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서울 아파트 가격은 공급 부족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가격 상승 기대 강화, 매물 감소 등으로 오름세가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가격 상승률을 연율로 환산하면 10∼15%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부동산 가격 상승세에 맞춰 가계부채 규모도 불어나고 있다. 한은은 “주택 시장 상황을 반영해 주택 관련 대출이 견조한 증가세를 지속하고, 기타 대출도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5월 이후 월중 증가 규모가 8조∼9조 원대로 확대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도권 주택 가격이 높은 상승세를 이어 가고 가계부채 증가 압력도 확대되고 있는 만큼, 주택시장 불안 및 개인의 레버리지 투자 가능성 등 관련 리스크에 계속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은은 또 최근 증시를 흔드는 반도체 피크아웃론과 관련해 “앞으로도 글로벌 반도체 경기는 인공지능(AI) 활용 영역 및 관련 인프라 투자 확대로 상당 기간 확장세를 나타낼 전망”이라고 밝혔다.

국내 주가와 관련, 반도체 기업들의 영업이익 전망치 상향 조정·정부의 자본시장 제도 개선 노력 등을 근거로 “추세적 하락 전환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AI 수익성 우려에 따른 금융시장 조정 및 빅테크의 실물투자 축소, 에너지 병목 등은 하방 리스크로 잠재해 있다”고 지적했다.

조재연 기자
조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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