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CMP 보도…45세 쑹메이 화제

 

남편, 아이 구하다 지붕서 추락

지난달엔 아내에 “사랑해” 말해

도우인 캡쳐
도우인 캡쳐

중국 허난성에 사는 한 여성이 수년째 식물인간 상태였던 남편의 발가락을 직접 물어 자극하며 간병한 끝에 남편이 의식을 회복한 사연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전직 유치원 미술교사 쑹메이(45·사진 왼쪽)는 방수공으로 일하던 남편 자오진첸(오른쪽)과 두 자녀를 키우며 생활해왔다. 쑹 씨는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에게 무료로 미술을 가르쳤고, 자오 씨 역시 산간 지역 학생들을 후원하며 살아왔다. 하지만 2019년 10월 자오 씨는 창고 지붕 위에 갇힌 세 살배기 아이를 구하려다 6m 아래로 추락하는 사고를 당했다. 아이를 품에 안고 떨어진 덕분에 아이는 무사했지만, 자오 씨는 심각한 뇌 손상과 다발성 골절을 입고 혼수상태에 빠졌다.

의료진은 회복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했지만 쑹 씨는 직장을 그만두고 간병에 매달렸다. 생계를 위해 온라인으로 그림을 판매했고, 구조된 아이의 아버지도 치료비 마련을 위해 4만5000위안(약 1000만 원)을 지원했다.

간병 과정에서 의료진은 신경 회복을 위해 손가락과 발가락을 자극해보라고 조언했다. 이후 쑹 씨는 수년 동안 남편의 발가락을 직접 물어 신경을 자극하는 방법을 이어갔다. 조금씩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부터였다. 자오 씨는 눈을 뜨고 외부 자극에 반응하기 시작했으며, 현재는 말을 이해하고 손을 들어 의사를 표현하거나 도움을 받아 잠시 몸을 일으킬 수 있는 상태까지 회복했다. 지난달 30일에는 병상에 누운 자오 씨가 아내를 향해 “사랑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연이 알려지자 중국 SNS에는 “자오는 생명을 구한 영웅이고, 쑹메이는 기적을 만들어낸 영웅이다” “그녀의 조건 없는 사랑은 존경스럽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쑹 씨는 “모두가 앞으로의 길이 힘들다고 말하지만 부부는 원래 함께 어려움을 견디는 존재”라며 “최고의 치료법이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긴 세월을 함께 견뎌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임정환 기자
임정환

임정환 기자

디지털콘텐츠부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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