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 정세영 기자
패배 직전 마지막 타구로 극적인 동점을 만든 강백호가 서든데스 끝에 올스타 홈런더비 정상에 올랐다.
강백호는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쏠(SOL) KBO 올스타전 컴투스프로야구 홈런더비 결승에서 서든데스까지 가는 치열한 승부 끝에 오태곤(SSG)을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한화 선수가 홈런더비 우승을 차지한 것은 2023년 채은성 이후 3년 만이다. 강백호는 우승 상금 1000만 원과 삼성 비스포크 AI 에어드레서를 받았다.
예선부터 치열했다. 가장 먼저 나선 오태곤이 홈런 7개를 날렸고, 허인서(한화)와 강백호도 나란히 7개를 기록했다. 홈런 수가 같을 경우 최장 비거리로 순위를 가리는 규정에 따라 강백호와 오태곤이 결승에 진출했다. 강백호는 145m, 오태곤은 140m, 허인서는 135m를 기록했다.
결승에서도 두 선수는 쉽게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먼저 타격한 오태곤은 정규 7아웃 동안 홈런 4개를 때렸다. 이어진 1분간의 ‘컴프야 피버타임’에서 홈런 3개를 추가해 총 7개로 결승을 마쳤다.
강백호는 마지막까지 몰렸다. 홈런 6개에 머물러 패색이 짙었지만 피버타임 마지막 타구가 우측 폴대를 때렸다.
7-7 동점. 서든데스에서는 30초 동안 더 많은 홈런을 친 선수가 우승을 차지한다. 먼저 나선 오태곤은 홈런을 추가하지 못했다. 강백호는 세 번째 타구를 담장 밖으로 보내며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강백호는 예선에서 기록한 145m짜리 홈런으로 비거리상까지 받아 2관왕에 올랐다.
오태곤은 준우승 상금 300만 원을 받았다. 예선 피버타임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날려 ‘컴프야상’과 삼성 무빙스타일 미니 LED도 차지했다. 강백호의 배팅볼 투수를 맡은 한준수(KIA)는 홈런 메이커상과 보스 QC 울트라 헤드폰 2세대를 받았다.
강백호는 우승 뒤 “2018년 신인 때 홈런더비에 나간 뒤 처음 출전했다. 이번에는 한번 제대로 해봐야겠다는 마음으로 왔다. 우승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우승 상금을 어떻게 쓸지를 묻는 질문에는 “사실 비거리상을 노리고 왔는데 우승까지 하게 됐다. 상금을 어떻게 사용할지는 아직 생각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어 강백호는 “오늘 목표는 잠실구장 전광판을 넘기는 것이었다. 넘기지 못해 아쉽다. 우승을 못 하더라도 그것만큼은 하고 가고 싶었다. 아직 부족한 것 같다. 내일 올스타전에서도 기회가 있을 수 있다. 쉽지는 않겠지만 기회가 오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강백호는 배팅볼 파트너로 KIA의 한준수를 선택했다. 보통 같은 팀 선수를 배팅볼 투수로 선택하지만 강백호는 다른 팀 소속인 한준수에게 공을 맡겼다. 강백호는 “(한)준수와 친하고 공을 잘 던진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선수들이 평소에는 다른 선수가 던지는 배팅볼을 쳐볼 기회가 많지 않다. 그래서 홈런더비 시작 30분 전쯤 여러 선수에게 직접 공을 던져달라고 했다. 5명 정도가 던져줬는데 준수가 가장 좋았다. 그래서 준수에게 부탁했다”고 설명했다.
강백호는 “우리 팀이 전반기를 5할 승률로 마치면서 후반기에 순위 경쟁을 할 수 있게 됐다. 나도 팀에 더 보탬이 되고 싶다. 지금의 감을 유지해 많은 경기에 출전하고 싶다”고 후반기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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