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열단·상해 임정 독립운동자금 지원…몽골 마지막 칸의 어의 활동

“양국 우호의 상징, 체계적 지원·관리 최선”

권오을 장관, 9일 몽골 환경기후변화부 장관과 양해각서

한국 정상 최초로 10일 ‘이태준 기념관’ 방문 및 참배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과 첸드 산닥어치르 몽골 환경기후변화부 장관이 9일(현지시간) 울란바타르 정부청사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오흐나 후렐수흐 몽골 대통령이 임석한 가운데 이태준 기념공원 보존·관리 및 방문 활성화를 위한 상호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과 첸드 산닥어치르 몽골 환경기후변화부 장관이 9일(현지시간) 울란바타르 정부청사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오흐나 후렐수흐 몽골 대통령이 임석한 가운데 이태준 기념공원 보존·관리 및 방문 활성화를 위한 상호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가보훈부는 지난 9일 몽골 환경기후변화부와 독립운동가 이태준 선생 기념공원에 대한 보존·관리와 방문 활성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태준 선생은 1909년 안중근 의사의 이토 히로부미 암살 사건에 연루돼 일제에 의해 체포당했고, 이후 조선총독부의 서북지역 항일운동 탄압 사건인 ‘105인 사건’을 계기로 중국으로 망명해 독립운동자금을 지원하는 등 후방 지원을 이어간 인물이다.

그는 1914년 몽골로 이동해 약산 김원봉이 조직한 독립운동단체 의열단과 상하이(上海) 대한민국임시정부 등의 독립운동자금을 후원하고, 접촉성 질환 퇴치를 위한 의료 활동을 진행하며 몽골의 마지막 칸인 보그드 칸의 주치의로 활동했다.

몽골 정부는 그의 의료 활동 공로를 인정해 1919년 최고 훈장을 수여하기도 했다. 이태준 선생은 1921년 러시아 내전 당시 백군에 의해 피살됐다. 정부는 1990년 이태준 선생의 공로를 기려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했다.

한국과 몽골 정부가 체결한 이번 양해각서는 우리 정부의 독립운동사적지인 이태준 기념공원의 항구적 보전·관리와 방문 활성화를 위한 협력을 확대해 양국 보훈 교류를 강화하기 위해 이뤄졌다.

양국 정부는 이태준 기념공원 보존·관리 등을 위한 정례회의를 열고, 공식 연락관 지정 및 유관기관·민간단체 협력을 추진하는 등 실질적인 교류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재명 대통령의 몽골 국빈 방문에 동행한 권오을 보훈부 장관은 “몽골 정부와의 양해각서 체결은 머나먼 타국 땅에서 조국의 독립과 보편적 인류애를 실천한 이태준 선생의 발자취를 보존하고 양국 연대의 역사를 미래세대에 온전히 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보훈을 통해 몽골과 미래 협력의 동반자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권 장관은 “몽골 정부가 제공한 부지에 2001년 기념공원이 처음 조성된 이래, 지난 2022년부터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지금의 기념관이 건립됐다”며 “이번 정상 방문과 양국 간 양해각서(MOU) 체결을 바탕으로, 몽골 내 유일한 대한민국의 독립운동 사적지인 이태준 기념관과 기념공원이 양국 우호와 독립정신을 상징하는 시설로 확고히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체계적인 지원과 관리를 이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권 장관은 지난 8일 이태준 기념관을 사전 방문·점검한 데 이어, 기념관 운영을 위해 노력해 온 이태준 재단 관계자들을 만나 감사와 격려의 마음을 전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10일 오전 이태준 선생 기념공원과 그의 가묘를 참배하고 기념관을 시찰했다. 이 대통령의 방문은 지난해 기념관 개관 이후 최초다.

정충신 선임기자
정충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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