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로이터 연합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로이터 연합뉴스

엔비디아 신형 CPU 베라, ‘베라루빈’ 핵심

퍼플렉시티, 앤스로픽 등 엔비디아 CPU 활용 방침

엔비디아가 데이터센터용 중앙처리장치(CPU)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면서 국내 메모리 업계에도 새로운 공급 기회가 열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AI 플랫폼이 GPU 중심에서 CPU·메모리·스토리지를 통합한 형태로 진화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수혜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신형 CPU ‘베라(Vera)’는 차세대 AI 플랫폼인 ‘베라 루빈(Vera Rubin)’의 핵심 부품이다. 이 플랫폼에는 HBM4와 서버용 저전력 메모리, 고성능 스토리지 등이 함께 적용되는 만큼 플랫폼 채택이 확대될수록 관련 부품 공급 규모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HBM 공급망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의 주요 파트너로 꼽힌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방한 당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주요 메모리 업체들이 HBM4 자격 심사를 통과했으며, 베라 루빈 플랫폼 공급을 위한 경쟁이 진행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뿐 아니라 스토리지 분야까지 공급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 3월 GTC 2026 행사에서는 루빈 GPU용 HBM4와 베라 CPU용 소캠2(SOCAMM2), 기업용 SSD인 PM1763 등을 베라 루빈 플랫폼과 함께 공개했다.

최근 양산에 들어간 PCIe 6.0 기반 eSSD PM1763은 베라 루빈의 핵심 저장장치로 소개된 제품이다. AI 모델 학습과 추론 과정에서 처리해야 할 데이터가 폭증하면서 GPU와 CPU의 대기 시간을 줄여주는 고성능 스토리지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SK하이닉스 역시 베라 루빈 생태계 대응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는 10나노급 6세대(1c) LPDDR5X 기반 소캠2 192GB 제품 양산에 돌입했다. 소캠2는 모바일용 저전력 D램을 서버용으로 재설계한 메모리 모듈로, 낮은 전력 소비와 높은 대역폭, 교체가 가능한 구조를 동시에 갖춘 것이 특징이다.

엔비디아는 베라 CPU를 앞세워 그동안 인텔과 AMD가 주도해온 서버 CPU 시장에 본격 진출하고 있다. 회사는 베라 CPU 사업에서 이번 회계연도 말까지 200억달러 규모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I 검색 스타트업 퍼플렉시티는 최근 베라 CPU 도입 계획을 공개했으며, 앞서 오픈AI와 앤스로픽, 오라클 등도 엔비디아 CPU 활용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AI 에이전트 확산과 함께 빅테크 기업들의 자체 CPU 개발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AI 에이전트 확산으로 빅테크의 CPU 개발 경쟁이 나타나고 있다”며 “CPU와 GPU, 메모리를 함께 최적화한 AI 플랫폼이 늘어날수록 국내 메모리 업체들의 공급 기회도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무연 기자
김무연

김무연 기자

디지털콘텐츠부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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