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 정세영 기자
NC의 고졸 신인 내야수 신재인(19)은 전반기 자신의 점수를 ‘20점’이라고 매겼다. 1군에서 받은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냉정한 평가였다. 그러나 퓨처스리그 유망주들이 한자리에 모인 올스타전에서는 한 타석으로 강렬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신재인은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KBO 퓨처스리그 올스타전에 남부리그 3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남부리그가 1-0으로 앞선 4회 말이었다. 1사 2루에서 타석에 선 신재인은 LG 조원태의 높게 들어온 시속 148㎞짜리 직구를 기다렸다는 듯 받아쳤다. 총알 같은 속도로 날아간 타구는 잠실구장 왼쪽 담장을 넘어갔다. 점수 차를 3-0으로 벌린 투런 홈런이었다.
이날 경기를 중계한 김강민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총알 같은 타구를 날렸다. 남다른 자질을 갖춘 타자”라고 평가했다. 신재인은 선발 3루수로 경기를 시작한 뒤 유격수 수비까지 소화하며 활용도도 보여줬다. 신재인은 이날 우수타자상을 받았다.
유신고를 졸업한 신재인은 2026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NC 유니폼을 입었다. NC는 신재인의 강한 타격과 여러 내야 포지션을 맡을 수 있는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신재인은 시범경기에서 경쟁력을 보이며 개막 엔트리에 포함됐다. 4월 1일 롯데전에서는 8회 말 데뷔 첫 안타를 동점 투런 홈런으로 장식하며 주목받았다.
하지만 1군에서 꾸준히 자리를 지키지는 못했다. 신재인은 전반기 세 차례에 걸쳐 1군과 퓨처스리그를 오갔다. 1군에서는 39경기에 출전해 타율 0.188, 3홈런, 8타점을 남겼다. 신재인은 퓨처스 올스타전을 앞두고 전반기를 돌아보며 “20점 정도다. 좋은 경기보다 좋지 않은 경기가 훨씬 많았고, 받은 기회를 충분히 잡지 못했다”고 말했다.
가장 아쉬워한 부분은 타격이었다. 신재인은 “구단이 내 타격 능력을 믿고 기회를 준다고 생각한다. 그 기대를 충족하지 못한 것이 가장 아쉽다”고 강조했다. 다만 퓨처스리그에서는 13경기에서 타율 0.366, 2홈런, 8타점을 기록하며 자신의 장점을 보여줬다.
신재인은 제한된 기회에서 결과를 내기 위한 준비에도 공을 들였다. 상대 투수의 구종과 볼 배합을 반복해서 확인하고, 경기에 나가지 않는 날에도 실내에서 타격 훈련을 이어갔다. 신재인은 “대타로 한 번 나가 결과를 내는 것이 정말 어렵다”며 “한 타석에서 잘 치기 위해 상대 투수 분석지를 거의 외울 정도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퓨처스 올스타전은 유망주들이 자신의 이름을 알리는 등용문이다. 역대 최우수선수(MVP) 가운데 채태인과 전준우, 김종호, 정진호, 하주석, 나승엽, 김범석 등이 이후 1군 주축 선수로 성장했다. 신재인도 단 한 번의 타석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남기며 후반기 도약 가능성을 보여줬다. 신재인은 후반기 목표로 “한 번 나갔을 때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는 타격을 보여주고 싶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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