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투자자 레오폴드 아셴브레너. 2024년 인터뷰 당시 모습. 유튜브 캡처
AI 투자자 레오폴드 아셴브레너. 2024년 인터뷰 당시 모습. 유튜브 캡처

인공지능(AI) 열풍이 글로벌 증시를 뒤흔드는 가운데, 이 거대한 흐름의 정점에서 가장 압도적인 수익을 거둔 인물이 화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거인들의 질주 속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낸 주인공은 2001년생, 불과 23세의 나이로 30조 원 규모의 자산을 움직이는 레오폴드 아셴브레너다.

아셴브레너는 단순한 자산운용가 이전에 AI의 심장부에서 기술의 미래를 설계하던 인물이다. 2023년 오픈AI의 핵심 부서인 ‘초정렬’ 팀에서 일리야 수츠케버 등 당대 최고의 연구자들과 호흡을 맞췄다. 비록 정보 유출 혐의로 회사를 떠나야 했던 부침을 겪었지만, 그는 이를 기회로 삼아 투자자로 화려하게 변신했다. 헤지펀드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SA)’ 설립 이후 단 2년 만에 거둔 1000%의 누적 수익률은 그가 단순한 ‘운 좋은 청년’이 아님을 증명한다.

그의 성공 비결은 기술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산업의 ‘병목 지점’을 정확히 타격한 데 있다. 아셴브레너는 엔비디아 같은 칩 제조사를 넘어, AI 구동의 필수 인프라인 데이터센터 시공사와 향후 최대 난제로 꼽히는 에너지 장비 제조업체에 과감히 베팅했다. 동시에 시장의 과열을 냉철하게 분석해 엔비디아 등 주력 종목에 대한 풋옵션을 매입하는 등 리스크 관리에서도 치밀함을 보였다.

그가 발표한 165페이지 분량의 에세이 ‘상황 인식: 앞으로의 10년’은 월가의 필독서가 됐다. 그는 이 보고서에서 AI를 일시적 유행으로 치부하는 분석가들을 향해 “현실을 외면하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리며, 수조 달러 규모의 데이터센터 건설과 패권국 간의 기술 전쟁을 예고했다. 2년이 지난 지금, 그의 예언은 대부분 현실이 됐다.

아셴브레너의 시선은 이제 한국의 반도체 생태계로도 향하고 있다. 최근 SK하이닉스 ADR에 약 70억 달러 규모의 투자 의사를 밝히는가 하면, 블룸 에너지 등 친환경 연료전지 기업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며 ‘AI 골드러시’의 다음 단계를 준비 중이다. “AI 투자는 이제 막 가속도가 붙었을 뿐”이라는 그의 확신 섞인 행보에 전 세계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승주 기자
이승주

이승주 기자

디지털콘텐츠부 / 기자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