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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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팝 슈퍼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와 프로풋볼(NFL)의 영웅 트래비스 켈시의 ‘세기의 결혼식’이 마침내 구체적인 수치로 베일을 벗었다.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은 10일(현지시간) 두 사람이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MSG)에서 예식을 치르기 위해 시 정부에 16만 달러(약 2억2000만 원) 이상의 허가 비용을 지불했다고 공개했다.

이는 단순한 행정 절차를 넘어, 1000명 이상의 하객이 운집한 초대형 행사를 안전하게 관리하기 위해 뉴욕 경찰(NYPD) 수십 명을 배치하고 주변 도로를 통제하는 등 ‘공적 자원’이 투입된 물류 작전의 대가였다.

이번 결혼식은 ‘천문학적’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규모로 치러졌다. 롤링스톤 등 주요 외신은 이번 행사의 총비용이 최대 2500만 달러(약 345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대관료만 해도 3~4일간 약 1000만 달러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여기에는 경기장뿐만 아니라 내부 극장, 레스토랑 전체 임대료와 노조 노동 비용이 포함됐다. 이벤트 전문가들은 “스위프트의 위상을 고려할 때 가장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 지점은 단연 보안”이라며, 일반적인 장소였다면 훨씬 적은 비용으로도 가능했을 예식이 보안 문제로 인해 거대 자본이 투입된 ‘보안 프로젝트’로 격상됐음을 시사했다.

초호화 예식의 면면은 화려함과 독창성을 넘나들었다. 스위프트의 웨딩드레스는 크리스찬 디올 오뜨 꾸뛰르의 조나단 앤더슨이 그녀만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디자인한 첫 번째 셀러브리티 꾸뛰르 드레스로 기록됐다. 식장 내부를 채운 꽃 장식에만 최대 100만 달러가 소요됐으며, 하객들에게는 캐비어를 얹은 치킨 너겟과 같은 위트 있으면서도 사치스러운 메뉴가 1인당 2000달러(약 270만 원) 수준으로 제공됐다.

하지만 이들의 화려함 뒤에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연상케 하는 대규모 사회 환원도 따랐다. 스위프트 측은 결혼을 기념해 순직 경찰관과 소방관 유가족을 지원하는 ‘앤서 더 콜’을 포함한 20개 자선단체에 총 2600만 달러(약 360억 원)를 기부했다고 밝혔다. 이는 결혼식 총비용을 넘어서는 규모다. 전 세계의 이목을 끈 이번 예식은 단순한 팝스타의 결합을 넘어, 압도적인 자본력과 철저한 보안, 그리고 사회적 책임이 결합된 ‘스위프트식 경제학’의 결정판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이승주 기자
이승주

이승주 기자

디지털콘텐츠부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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