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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장 등 책임 4명, 불구속 송치

각종 안전지침 제대로 이행 안 해

대회 당일, 군의관도 없어

폭염 속 군 마라톤 행사에 참가했다가 열사병으로 숨진 육군 일병 사망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부대 지휘부를 검찰에 넘겼다.

12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북부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는 업무상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해당 부대 사단장을 포함한 군 책임자 4명을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지난해 9월 6·25전쟁 당시 영천대첩 승리를 기념하는 취지로 9.13㎞ 마라톤 행사를 준비하면서 참가 장병들의 안전을 위한 사전 대책을 충분히 마련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훈련이나 행사 전 위험 요소를 점검하고 대응 방안을 마련하는 ‘위험성 평가’를 비롯해 각종 안전 지침과 점검 절차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고 당일 현장 여건도 열악했다. 당시 낮 최고기온은 31도까지 치솟았고 습도 역시 70% 수준으로 높아 열사병 위험이 큰 상황이었다.

입대한 지 4개월가량 된 취사병 A 일병은 마라톤 코스 약 8㎞ 지점을 지나던 중 쓰러졌고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열사병에 따른 장기 손상으로 결국 숨졌다. 경찰은 취사병 업무 특성상 A 일병이 평소 체력 단련 기회를 충분히 갖기 어려웠던 점도 확인했다.

응급 의료 체계 역시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대회 당일 군의관은 당직 근무를 마친 뒤 비번이라는 이유로 현장에 없었고, 간호장교는 의료 지원 인력이 아닌 행사 참가자로 마라톤에 참여하고 있었다.

쓰러진 A 일병은 119구급차나 병원 구급차가 아닌 군용 차량을 이용해 이송됐으며, 최초 도착한 병원에서는 열사병 치료가 어려워 다시 다른 병원으로 옮겨지는 과정까지 거쳤다. 이 과정에서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김무연 기자
김무연

김무연 기자

디지털콘텐츠부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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