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중대경보, 지난달 1일 새롭게 도입
경산과 포항, 최고 기온 39도까지 전망
경북 경산시와 포항시에 12일 오전 10시를 기해 국내 첫 ‘폭염중대경보’가 발령됐다. 기존 폭염경보보다 한 단계 높은 수준의 경보가 실제로 발령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폭염중대경보는 지난달 1일부터 새롭게 도입된 제도로, 폭염경보만으로는 경각심을 충분히 전달하기 어려운 극한 더위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제도 도입으로 국내 폭염특보 체계는 18년 만에 개편됐다.
발령 기준은 이미 이틀 이상 최고 체감온도 35도 이상이 이어진 지역에서 최고 체감온도가 38도 이상이 되거나 최고기온이 39도 이상인 상태가 하루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다.
실제 경산과 포항 일부 지역은 이미 기준에 근접하거나 이를 넘어서는 폭염을 기록했다. 경산시 중방동 자동기상관측장비 기준 기온은 전날 오후 3시 8분 37.9도까지 올랐으며, 하양읍은 39.9도를 기록해 40도에 육박했다.
포항 역시 대표 관측지점인 남구 송도동의 최고기온은 34도였지만, 기계면에서는 오후 3시 4분 기온이 37.2도까지 치솟았다. 기상청은 하양읍과 기계면의 이날 최고기온이 39도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극심한 폭염은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이 한반도를 동시에 덮은 가운데 경북 남부 지역으로 고온의 남풍이 유입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특히 산을 넘어 내려온 공기가 더욱 뜨거워지는 ‘푄현상’이 겹치면서 경산과 포항의 더위가 한층 심해졌다는 설명이다.
경산은 기상청이 폭염중대경보 발령 가능성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꼽아왔던 곳이기도 하다. 기상청이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의 기상 자료를 분석한 결과, 현재 제도가 당시 존재했다면 경산에는 연평균 3.1일의 폭염중대경보가 발령됐을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전국 기상특보 구역 가운데 가장 많은 수준이다.
이어 경기 여주시가 연평균 2.5일, 안성시 2.2일, 대구와 경기 용인시가 각각 1.6일로 뒤를 이었다. 반면 전체 특보 구역의 절반이 넘는 53%는 같은 기간 폭염중대경보 수준의 더위를 단 한 번도 경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졌던 2018년에는 현재 기준을 적용할 경우 경산에서 폭염중대경보가 8일 연속 유지됐을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지난해 용인시와 함께 가장 긴 지속 기간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기상당국은 폭염중대경보 수준의 더위에서는 건강한 사람도 온열질환 위험이 크게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 질병관리청이 2016∼2024년 기상 자료와 사망 원인 통계를 분석한 결과, 최고 체감온도 38도 이상 또는 최고기온 39도 이상 상황에서는 사망 상대위험도가 평소보다 1.16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중대경보가 발령되면 야외활동을 즉시 중단하고 무더위쉼터나 그늘로 이동해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며 휴식을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 기상당국은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의 안부도 수시로 살펴봐 달라고 당부했다.
김무연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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