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훈 클래식부산 예술감독. 클래식부산 제공
정명훈 클래식부산 예술감독. 클래식부산 제공

부산콘서트홀 안착 이어 부산오페라하우스 개관 총괄

부산시가 정명훈 클래식부산 예술감독과 임기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시는 정 감독과 함께 2027년 9월 개관 예정인 부산오페라하우스의 중장기 운영 방향과 개관 페스티벌 기획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정 감독은 2023년 7월 부산콘서트홀과 부산오페라하우스를 총괄하는 클래식부산의 초대 예술감독으로 위촉된 뒤, 지난해 6월 부산콘서트홀 개관과 조기 안착을 이끌었다. 이번 연임으로 부산의 대표 공연장 두 곳을 잇는 예술적 리더십의 연속성이 확보됐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개관 준비부터 주요 공연 기획까지 일관된 예술적 방향 아래 추진되면서 ‘오페라 도시 부산’ 프로젝트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관심을 모아온 이탈리아 라 스칼라 극장 초청 오페라에 대해서는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 시는 “여러 의견 청취와 충분한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라 스칼라 초청 공연은 부산오페라하우스 개관 공연을 둘러싼 지역 최대 쟁점이었다. 부산시는 2027년 9월 6일부터 11일까지 정명훈 지휘의 베르디 오페라 ‘오텔로’ 3회와 라 스칼라 필하모닉 연주회, 베르디 ‘레퀴엠’ 등 총 5회 공연을 여는 방안을 추진해 왔으며 총사업비는 105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지역 예술계에서는 부산시의 지역 오페라 예산 지원이 연간 2억2000만원에 불과한 상황에서 한 차례 개관 공연에 100억원대를 투입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반발이 제기됐고, 지난 5월에는 지역 예술단체들이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초청 중단을 촉구하기도 했다. 반면 세계적 수준의 오페라하우스 개관 공연으로서 적절한 선택이며 국내 제작 역량을 키우는 마중물이 될 수 있다는 찬성 의견도 맞서 왔다.

전재수 시장은 시장 후보 시절 라 스칼라 개관 공연 예산 집행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며, 취임 전 인수위원회도 ‘속도보다 방향과 방법의 문제’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번 발표에서 시가 초청 중단이 아닌 ‘충분한 논의’로 여지를 남기면서, 라 스칼라 공연의 성사 여부는 개관 페스티벌 기획 과정에서 최종 판가름날 전망이다.

전재수 부산시장은 “세계적인 공연장을 짓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건 그 공간이 시민의 일상 속으로 들어오는 것”이라며 “부산오페라하우스가 일부의 전유물이 아니라 모든 시민이 문화를 누리는 열린 공간이 되고, 해양수도 부산의 새로운 랜드마크로서 시민들이 자랑하고 싶은 공간이 될 수 있도록 개관에 차질 없이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박세영 기자
박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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