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공모 선정으로 국비 200억 확보…2029년까지 총 320억 투입
공장 지붕에 태양광 10㎿ 구축…RE100 플랫폼·배전용 ESS도 도입
문화선도산단 사업과 연계해 청년·문화·친환경 에너지 결합한 산업공간 조성
부산=이승륜 기자
부산의 대표 노후 산업단지인 서부산스마트밸리(옛 신평·장림산업단지)가 정부의 문화선도산단 선정에 이어 에너지 자급자족형 스마트그린산단 구축 사업에도 선정되면서 미래형 산업단지 전환에 속도를 낸다. 청년과 문화, 디지털 콘텐츠를 입히는 데 이어 태양광과 에너지관리시스템, 에너지저장장치 등 친환경 에너지 기반까지 갖춰 입주기업의 비용 부담을 줄이고 수출 경쟁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부산시는 한국남부발전 컨소시엄과 함께 신청한 산업통상부의 ‘산업단지 에너지 자급자족 인프라 구축사업’ 공모에 최종 선정돼 국비 200억 원을 확보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조성된 지 20년이 넘은 신평장림산단에 재생에너지 생산·관리 기반을 구축하고, 입주기업의 에너지 효율 향상과 탄소중립, RE100 이행을 지원하기 위해 추진된다. RE100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국제적 실천 운동이다.
사업 기간은 다음달부터 2029년 12월까지다. 총사업비 320억 원 가운데 국비 200억 원, 부산시비 30억 원, 민간투자 90억 원이 투입된다. 부산시는 이달 중 관계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다음 달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사업 시행은 산업통상부 산하 한국산업단지공단과 부산시가 맡는다. 한국남부발전이 사업을 주관하고 부산테크노파크, 그랜드썬기술단, 협성임프, 세광, 한빛이노텍, 누리플렉스, 선영파트너스 등 모두 8개 기관·기업이 참여한다.
핵심 사업은 산업단지 내 공장 지붕을 활용한 태양광 발전시설 구축이다. 부산시는 모두 10㎿ 규모의 지붕형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해 산업단지 안에서 필요한 전력 일부를 직접 생산할 계획이다.
태양광 발전량과 기업별 에너지 사용량을 한눈에 관리하는 통합에너지관리시스템도 구축한다. 산업단지 내에 관제실과 RE100 플랫폼을 설치하고 신재생에너지 발전량, 에너지저장장치인 ESS의 충·방전량, 입주기업의 에너지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수집된 정보를 분석해 전력 생산과 소비 상황에 맞는 최적의 운영 방안을 제시하고, 입주기업이 재생에너지 사용 실적과 탄소배출 감축량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에너지를 많이 사용하는 입주기업을 대상으로 한 지원도 추진한다. 기업별 에너지 사용 실태를 진단하고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는 설비 개선 방안을 컨설팅하는 한편, 기존 설비를 에너지 효율이 높은 장비로 교체하는 비용도 지원한다.
전력계통 안정화를 위한 배전용 ESS도 구축한다. ESS는 전력이 남을 때 저장했다가 사용량이 많은 시간대에 공급하는 장치다. 부산시는 한국전력의 배전망과 연계한 계통 안정형 ESS를 설치해 태양광 발전량이 날씨와 시간대에 따라 달라지면서 발생할 수 있는 전력 공급 불안정을 줄일 계획이다.
태양광 발전 등을 통해 발생한 수익을 산업단지 구성원에게 돌려주는 구조도 마련한다. 발전 수익 일부를 ‘햇빛소득’과 탄소바우처 등의 형태로 입주기업과 근로자에게 환원하고, 나머지는 탄소저감 관련 시설 설치에 다시 투자하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한다.
신평장림산단은 1990년 조성된 부산 최초의 산업단지로 기계·금속·자동차부품·섬유·염색·수산물 가공업체 등이 밀집한 서부산 제조업의 핵심 거점이다. 그러나 산업시설 노후화와 전통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 부족한 문화·편의시설 등으로 산업 경쟁력 강화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앞서 이 산업단지는 산업통상자원부·문화체육관광부·국토교통부가 공동 추진한 ‘2026 문화선도산단’ 공모에도 선정됐다. 부산시는 2030년까지 889억6000만 원을 투입해 서부산스마트밸리를 청년과 문화, 디지털 콘텐츠가 어우러진 혁신 산업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번 에너지 자급자족 사업까지 더해지면서 서부산스마트밸리는 문화·편의시설 개선과 친환경 에너지 전환이 동시에 추진되는 미래형 산업단지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부산시는 재생에너지 생산과 효율적인 전력 관리로 입주기업의 에너지 비용을 낮추고, 강화되는 글로벌 탄소 규제에 대응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할 방침이다.
박동석 부산시 첨단산업국장은 “이번 사업은 노후 산업단지를 친환경·저탄소 산업단지로 전환하고, 입주기업이 강화되는 글로벌 탄소 규제와 RE100 요구에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핵심 사업”이라며 “재생에너지 보급과 에너지 효율화, 전력계통 안정화를 차질 없이 추진해 기업의 에너지 비용 부담을 낮추고 신평장림산업단지의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이승륜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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