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의 한 대학생이 자신의 자산 2000만 위안(약 44억 원)을 부모가 아닌 친구에게 주겠다는 유언장을 작성해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상하이에 거주하는 대학생 리 씨(남·19)는 자신의 아파트와 예금 등 2000만 위안 규모의 재산을 어린시절 친구에게 상속하기로 했다. 리 씨는 중국유언등록센터를 찾아 유언장을 공증받았다.
리 씨의 부모는 이혼 후 각각 재혼했으며, 현재 리 씨가 소유하고 있는 재산은 부모에게 상속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리 씨는 부모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지 않았고, 그 때문에 부모와 정서적으로도 거리가 멀다고 느껴왔다고 말했다.
그는 평소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기 때문에 만약의 경우를 늘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리 씨는 “만약 내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사실상 남이나 다름없는 부모의 배우자들이 내 재산을 받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믿고 의지할 수 있으며 어린 시절부터 함께 성장해 온 친구를 상속인으로 지정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상속법에 따르면 배우자와 자녀, 부모는 제1순위 법정 상속인에 해당한다. 그러나 유언장을 통해 제3자에게 재산을 유증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중국유언등록센터 황하이보 사무소장은 “리의 친구가 유언에 따른 상속 의사를 법적으로 60일 이내에 수락해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상속권을 포기한 것으로 간주된다”고 밝혔다. 또 “1980년대생, 1990년대생 중에서 센터를 통해 유언장을 작성하는 사람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연이 알려지자 중국 온라인에서는 뜨거운 논쟁이 벌어졌다. 한 누리꾼은 “부모와 소원한 관계였다고 하지만 2000위안의 재산은 부모가 준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미래에 마음이 바뀔 수도 있다. 그렇게 중대한 결정을 내리기에는 아직 너무 이른 나이다”고 말했다. 반면 일부는 “나도 저런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유현진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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