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13일 각각 10%와 15% 급락하면서 두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14종이 일제히 역대 최저가를 기록했다. 특히 레버리지 ETF의 ‘음의 복리’가 현실화하면서 관련 상품 시가총액이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6조 원 가까이 증발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기초자산이 오르면 수익이 배로 불어나지만 떨어질 때는 손실도 그만큼 커지는 극도의 변동성을 가진 상품이다.
13일 한국거래소와 코스콤 체크에 따르면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이날 장중 1만5280원까지 떨어지며 올해 5월27일 상장 이후 최저가를 다시 썼다. 지난달 23일 기록한 고점인 4만4385원과 비교하면 60% 넘게 급락한 수준이다.
‘ACE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와 ‘RISE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 ‘SOL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 ‘1Q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레버리지’ ‘KIWOOM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레버리지’ 등 나머지 SK하이닉스 레버리지 상품 6종도 모두 상장 이후 최저가다.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도 일제히 신저가를 기록했다. ‘TIGER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는 장중 1만2035원까지 밀렸는데 지난 6월2일 기록한 고점 3만395원보다 60% 가량 낮다.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와 ‘ACE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 ‘PLUS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 ‘RISE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 ‘1Q 삼성전자선물단일종목레버리지’ ‘KIWOOM 삼성전자선물단일종목레버리지’도 장중 역대 최저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급락하면서 기초자산의 일간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의 손실 폭도 빠르게 커졌다. 지난달 25일 16조 원을 넘어섰던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 16종의 시가총액은 이날 오후 2시 23분 기준 10조 296억 원까지 줄었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대한 투자자 보호 장치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기본예탁금 상향과 투자자별 투자 한도 설정, 사전 교육 강화 등이 보완 방안으로 거론된다.
한편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투자자가 ETF를 선택할 때 자산운용사 광고 의존도가 높은 만큼 “과장광고 등 시장질서 저해행위에 관한 특단의 자정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황성엽 금융투자협회장 및 20개 자산운용사 CEO와 간담회를 열고 “운용사의 거짓·과장광고는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 매우 엄중한 사안”이라며 “업계에 모범이 돼야 할 대형 운용사에서 이러한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한 점은 매우 아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임정환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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