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창 MP파트너스 대표 발언
규제 가능성 자체가 신규 매수 자금 위축시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국내 반도체 대형주 급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를 업황 악화보다는 수급 요인에 따른 조정 국면으로 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박병창 MP파트너스 대표는 14일 유튜브 채널 ‘삼프로TV’에 출연해 최근 국내 증시 급락 현상에 대해 “레버리지 ETF를 통해 급등했던 주가가 규제 이슈와 맞물리면서 다시 원래 수준으로 되돌아가는 수급 해소 과정”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번 하락이 반도체 산업의 펀더멘털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특정 상품에 과도하게 몰렸던 자금이 빠져나오는 과정에서 발생한 단기적인 수급 왜곡 현상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실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출시 이후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집중됐다. 개인들은 삼성전자에 약 5조원, SK하이닉스에 약 9조원을 순매수하며 두 종목에만 총 14조원을 투입했다.
자금 쏠림 현상은 ETF 시장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지난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레버리지 단일종목 ETF 상위 5개 상품의 거래대금은 전체 ETF 시장 거래대금의 절반이 넘는 52%를 차지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금융당국이 투자 자격 제한이나 하루 회전율 100% 제한 등의 규제 방안을 검토하자 시장은 이를 부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였다.
박 대표는 “회전율을 하루 100% 수준으로 제한할 경우 전문 투자자들은 해당 상품을 거래하지 않게 된다”며 “규제 가능성 자체가 신규 매수 자금을 위축시키고 수급 환경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규제가 없었다면 주가가 추가 상승했을 가능성도 있었지만, 규제 가능성이 거론되자 투자자들이 선제적으로 이탈하기 시작했다”며 “정책적으로 변동성을 줄이려는 취지는 이해되지만 시장에서는 악재로 인식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기관투자자들의 손절매 규정 역시 하락폭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기관은 일정 수준 이상의 손실이 발생하면 내부 규정에 따라 보유 물량을 자동으로 정리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대규모 매물이 출회됐다는 설명이다.
박 대표는 “기관의 로스컷 물량이 시장에 쏟아진 데 이어 이를 감당하지 못한 개인 투자자들의 반대매매까지 겹치면서 낙폭이 더욱 커졌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이번 조정을 반도체 업황의 구조적 악화나 장기 하락 신호로 해석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일본과 대만 증시는 국내 시장과 같은 수준의 급락을 보이지 않았고, 미국의 마이크론 역시 하락 폭이 제한적이었다”며 “기업 가치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수급이 일시적으로 꼬인 상황인 만큼 규제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시장도 점차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무연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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