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고등학교 방송부 UHBS 인스타그램 캡처
의정부고등학교 방송부 UHBS 인스타그램 캡처

2009년부터 주목받아 학교 전통 자리매김…정치 배제 등 수위 조절

홍명보 전 한국 축구대표감독, 아이돌 그룹 리센느, ‘깐부’ 젠슨 황 엔비디아 CEO, 교권 보호국 감독관 등을 패러디한 경기 의정부고등학교의 졸업사진이 올해도 화제다.

16일 의정부고에 따르면 이번 졸업사진은 지난 9일 제작됐다. 교내 방송부(UHBS) 학생들이 제작 과정을 직접 촬영해 SNS에 게재했다.

사진에는 다양한 사회 이슈를 학생들의 시선으로 풍자한 모습이 담겼다.

특히 2026 북중미 월드컵에 출전한 홍 전 감독과 등을 돌린 손흥민 선수의 장면이 눈길을 끌었다.

의정부고등학교 방송부 UHBS 인스타그램 캡처
의정부고등학교 방송부 UHBS 인스타그램 캡처

한국 축구대표팀은 이번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뒤 홍 전 감독 선임 문제와 내부 갈등 의혹 등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리센느는 “거제 야호”라는 유행어를 낳으며 발매 이후 차트를 거슬러 올라가 1위에 오른 올해의 역주행 주인공이다. 학생들은 멤버 미나미의 스타일링을 그대로 재현했다.

교권에 대해 우리 사회에 화두를 던진 넷플릭스 시리즈 ‘참교육’의 교권 보호국 감독관, 한국을 방문해 대기업 총수들과 ‘치맥’ 회동한 황 CEO 패러디 등도 주목받았다.

다만 올해도 정치 이슈 등에 대한 날 선 풍자는 찾아볼 수 없었다.

의정부고등학교 방송부 UHBS 인스타그램 캡처
의정부고등학교 방송부 UHBS 인스타그램 캡처

의정부고의 졸업사진은 2009년부터 주목받았다.

당시 일부 학생이 추억을 만들고자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졸업사진을 찍었고, 뜻하지 않게 인터넷상에서 이슈가 되면서 전통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대통령이나 정치인 분장을 통해 보여주는 촌철살인의 시사 풍자로 “웬만한 시사만평보다 낫다”는 평을 듣기도 했다.

이런 이유로 매년 어떤 패러디와 풍자가 등장할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그러나 2017년부터 이런 풍자는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의정부고등학교 방송부 UHBS 인스타그램 캡처
의정부고등학교 방송부 UHBS 인스타그램 캡처

학교 측이 수위 조절에 나섰기 때문이다. 정치 풍자 사진이 공개되자 일부 보수단체가 명예훼손으로 문제를 제기해 학교 측이 한동안 홍역을 치렀고 이후 언론사 취재도 막았다.

연예인 팬클럽의 항의로 해당 학생이 졸업 후까지 고통받기도 했다.

의정부고 졸업사진은 기본적으로 학생 스스로 주제를 정하고 의상 제작 비용 등도 부담한다.

다만 학생들이 졸업사진 주제를 올리면 학생자치회가 1차로 정치 이슈나 인종 비하, 학교 품위를 훼손하는 내용 등은 거른다. 논란이 예상되는 주제는 담임교사와 협의하기도 한다.

이근홍 기자
이근홍

이근홍 기자

디지털콘텐츠부 / 기자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