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께 만드는 초록빛 희망 이야기
지적장애 어머니·형 돌보는 17세 조민수 군
고등학교 3학년인 조민수(가명·17) 군은 요즘 학교보다 치킨집이 더 익숙합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 오후 7시부터 자정까지 아르바이트를 합니다. 늦은 밤 집에 돌아오면 다음 날 학교 갈 생각에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아침이면 몸이 천근만근이라 결석이 잦습니다. 지난 3월에는 거의 매일 학교에 나가지 못해 실제 출석일이 닷새 남짓에 그쳤습니다.
민수의 어깨가 무거운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아버지는 알코올 중독으로 가정폭력을 일삼다 법원으로부터 퇴거명령을 받았고, 그 상황에서도 술을 마시고 난동을 부려 결국 구치소에 있습니다. 어머니는 지적장애 판정을 받아 현재 장애 등록과 기초생활수급 신청을 진행 중입니다.
지적장애가 있는 형이 또래에게 피해를 입어 민수가 개입했다가 학교폭력에 연루되기도 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가정폭력에 노출돼 온 민수는 이제 지적장애가 있는 어머니와 형을 챙기는 몫까지 떠안고 있습니다.
민수가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건 2년 전 공과금이 밀려 온 가족이 힘들어지기 시작하면서였습니다. 그 뒤로 “돈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이 깊어졌습니다. 생활력은 남다르지만, 그만큼 학교와는 점점 멀어지고 있습니다. 퇴학 위기까지 거론되는 상황에서도 민수는 아르바이트 시간을 줄이는 대신 계속 일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습니다. 자신이 벌지 않으면 가정이 흔들린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민수에게 지금 필요한 건 다른 무엇도 아닌 ‘숨 돌릴 틈’이라고 말합니다. 아르바이트 시간을 조금이라도 줄이고 학교 출석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경제적 지원이 절실합니다. 열일곱 살 소년이 가족의 무게 대신 또래처럼 교실에 앉아 있을 수 있도록, 작은 관심과 후원이 모이길 기다립니다.
문화일보 - 초록우산 공동기획
본 아동 사연은 KBS1라디오 ‘희망충전 대한민국’을 통해서도 소개되고 있으며, 아래 방법을 통해 해당 아동 가정에 도움을 전하실 수 있습니다. 모아진 후원금은 해당 아동 가정을 위해 우선 사용되며, 이후 비슷한 환경에 놓인 국내 아동 지원에 사용될 예정입니다.
ARS 060-700-1580(한 통화 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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