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투자사들의 국내 주요 상장사에 대한 투자 건수가 지난 1년 간 30%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화장품·반도체 위주로 투자했고, 국가별로는 미국계 투자사가 가장 많은 투자를 한 것으로 분석됐다.
15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 시가총액 상위 500대 상장사에 지분율 5% 이상을 투자한 해외기업(펀드 포함)의 총투자 건수는 123건이었다. 이는 1년 전(95건)과 비교해 29.5% 증가한 수치다.
지난 1년 간 신규 외국계 지분 투자가 가장 많았던 업종은 화장품이었다. 화장품 업종의 5% 이상 지분 투자 건수는 지난해 6월 2건에 불과했으나 지난달엔 9건으로 증가했다. 특히 화장품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인 코스맥스에 글로벌 자금이 몰렸다. 기존에 지분을 갖고 있던 피델리티인터내셔널(5.33%)에 이어 싱가포르투자청(6.33%), 노르웨이중앙은행(6.08%), 싱가포르정부(5.40%) 등 대형 국부펀드와 기관 3곳이 최근 1년 사이 지분 5% 이상을 신규 취득했다.
또 뷰티 브랜드 달바를 운영하는 달바글로벌은 영국 M&G인베스트먼트(7.58%)와 글로벌 자산운용사 피델리티인터내셔널(5.06%)로부터 연달아 대량 투자를 유치했다. 뷰티 디바이스 기업 APR도 피델리티인베스트먼트가 지분 5.01%를 확보하며 주요 주주로 올라섰다. 화장품의 뒤를 이어 반도체와 제약·바이오 업종의 투자 건수가 전년 대비 4건씩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미국계 투자사가 69건(56.1%)으로 과반을 차지했다. 이어 유럽(25건), 일본(10건), 중국(8건) 등이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미국 블랙록은 1년 동안 5% 이상 투자 종목을 12개 늘리며 총 19개 국내 기업의 주요 주주로 올라섰다. 유럽 자본은 노르웨이중앙은행을 중심으로 국부펀드 및 자산운용사가 많았다. 일본은 주로 기술 및 보안 분야의 합작 설립 지분이 많았고 중국은 거대 정보기술(IT) 기업 텐센트를 중심으로 한국 게임·엔터사 등에 지분을 투자했다.
이번 조사는 해외기업(펀드)의 지분 보유 공시를 통해 우선주 및 특수목적법인(리츠 등)을 제외한 시가총액 상위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했다. 조사 대상 시점에 신규 상장해 비교 불가능한 경우는 조사 대상에서 제외했다.
박준우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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