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OST, 참치 부산물 활용한 친환경 업사이클링 기술 개발
화학처리 없이 밀웜이 살점·골수 제거
식품·사료용 고부가 자원으로 재탄생
부산=이승륜 기자
버려지던 참치 부산물이 밀웜을 만나 건강식품과 사료 원료로 다시 태어났다. 폐기 비용과 환경 부담을 줄이면서 영양까지 높이는 ‘일석이조’ 업사이클링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은 허성영 박사 연구팀이 아주대 권준표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참치 가공 과정에서 버려지는 등뼈 부산물을 밀웜 먹이로 활용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15일 밝혔다.
참치는 가공 과정에서 뼈와 골수 등 부산물이 많이 발생하지만, 이를 처리하려면 비용이 많이 들고 환경 부담도 커 상당량이 폐기돼 왔다. 특히 참치뼈는 의료용 골이식재와 건강식품, 산업 소재 등 활용 가치가 높지만, 뼈에 붙은 살점과 골수를 화학약품으로 제거해야 해 경제성과 친환경성 모두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이 문제를 밀웜으로 해결했다. 참치 등뼈를 밀웜에게 먹이로 주자 밀웜이 뼈에 남은 살점과 골수를 자연스럽게 먹어 치우면서 별도의 화학처리 없이 전처리 공정을 끝낼 수 있었다. 동시에 밀웜은 참치의 영양 성분을 흡수해 더 높은 가치를 지닌 단백질 자원으로 바뀌었다.
실험 결과도 눈에 띄었다. 참치 부산물을 먹은 밀웜은 단백질 함량은 45%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지방 함량은 26.9%에서 32.5%로 증가했다. 특히 올레산과 리놀레산 등 혈중 콜레스테롤 개선과 면역력 향상에 도움을 주는 불포화지방산은 기존보다 8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항산화 성능도 크게 향상됐다. 활성산소 제거 능력은 기존 사료를 먹인 밀웜보다 약 2배 높았고, 세포 독성 시험에서도 안전성이 확인돼 식품 원료 활용 가능성도 입증됐다.
밀웜은 단백질이 풍부해 사료뿐 아니라 단백질 보충제 등 건강식품 원료로도 활용되는 곤충이다. 연구팀은 먹이에 따라 체내 영양성분이 달라지는 특성을 활용해 원하는 기능성을 갖춘 밀웜을 생산할 수 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식품과학 국제학술지 ‘Food Chemistry: X’에 게재됐으며, 연구팀은 앞으로 참치뿐 아니라 다양한 수산 부산물에도 기술을 확대 적용해 ‘폐기물 제로(Zero Waste)’ 기반의 친환경 바이오소재 산업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허성영 박사는 “바다에서 나오는 부산물은 아직 활용되지 않은 잠재력이 매우 큰 자원”이라며 “작은 밀웜 한 마리가 버려지던 바다 자원을 식탁과 산업으로 되돌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연구”라고 말했다.
이승륜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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