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을 제치고 점유율 1위를 되찾았다. 하반기에는 ‘폴더블’과 ‘인공지능(AI) 에이전트’를 양대 축으로 한 삼성과 애플의 정면승부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14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잠정 집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24%를 기록했다. 1분기에는 20%로 애플(21%)에 밀렸지만 한 분기 만에 선두를 탈환했다. 갤럭시S26 시리즈의 판매 호조가 배경으로 꼽힌다. 같은 기간 애플의 점유율은 20%였다.
하반기 격전지는 폴더블 스마트폰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22일 영국 런던에서 차세대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8’과 ‘갤럭시Z플립8’을 공개한다. 앞서 공개된 폴드8 티저 영상은 기존보다 가로 비율이 넓어진 화면을 암시했고, 플립 8은 두께를 한층 얇게 구현하며 폼팩터 혁신에 도전한다. 애플도 9월 아이폰 18 시리즈와 함께 첫 폴더블폰 ‘아이폰 울트라’를 내놓으며 삼성전자가 수년간 주도해온 프리미엄 폴더블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다.
소프트웨어 경쟁의 무게중심은 AI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사용자가 직접 앱을 실행하던 기존 구조에서 벗어나, AI가 사용자 의도를 파악해 최적의 앱과 서비스를 골라 실행하는 ‘AI 에이전트’ 시대가 본격 개막할 것이란 관측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폴더블 신제품을 AI 에이전트에 최적화한 기기로 내세우고 있다. 노태문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사장)은 최근 기고문에서 “똑똑한 AI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나를 가장 잘 아는 AI”라며 “사람을 잘 이해하고 이를 신뢰할 수 있는 경험으로 바꾸는 것이 삼성이 가고자 하는 길”이라고 밝혔다. 신제품이 AI 비서 기능을 가장 자연스럽게 구현하도록 설계됐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애플은 정식 출시를 앞둔 iOS 27에 탑재되는 ‘시리’를 일정 관리, 메시지 작성, 예약, 앱 간 연계 작업 등을 직접 처리하는 AI 에이전트로 고도화한다.
다만 메모리 공급난과 이에 따른 소비자 가격 상승은 하반기 실적 경쟁의 변수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AI 데이터센터용 메모리 수요가 급증하면서 D램·낸드플래시 공급 부족이 심화했고, 스마트폰 제조원가 상승으로 시장 전반의 수요가 위축됐다”고 분석했다.
이승주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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