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및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실시간 주가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및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실시간 주가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개인 2조4000억 원 순매도…삼성전자·SK하이닉스 차익실현

외국인은 반도체 비중 확대…증권가 “메모리 공급 부족 장기화”

코스피 롤러코스터 장세가 이어지자 변동성에 지친 개인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다.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개인 매도세가 쏟아진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매수 기조를 이어가며 엇갈린 투자 행태를 보였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24% 오른 7284.41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긴축 우려가 완화된데다 반도체주까지 급등한 영향으로 큰 폭의 반등에 성공했다. 장 초반에는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되며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고, 장중 한때 8% 넘게 치솟기도 했다.

수급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이틀 연속 순매수를 이어갔다. 외국인은 2조3308억 원, 기관은 1823억 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2조4666억 원을 순매도했다.

특히 개인투자자는 이날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대규모 차익실현에 나섰다. 개인은 SK하이닉스를 1조1534억 원, 삼성전자를 3882억 원 각각 순매도했다. 거래대금 기준으로는 SK하이닉스를 2조8149억 원어치 매수했지만 3조9683억 원어치를 매도했고, 삼성전자도 1조4249억 원을 사들인 반면 1조8131억 원을 팔아 순매도로 마감했다.

반면 외국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동반 순매수하며 반도체 비중을 확대했다.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2조8756억 원어치 매수하고 2조3651억 원어치 매도해 5105억 원 순매수했으며, SK하이닉스도 5조2079억 원어치를 매수하고 4조5513억 원어치를 매도해 6567억 원 순매수했다.

국내 증시를 떠난 개인 자금은 미국 증시로도 향했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4일까지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순매수 규모는 7억8285만 달러로 집계됐다. 10거래일 동안 약 7000억 원 규모 자금이 미국 주식시장으로 유입된 셈이다.

개인투자자들이 반등장에도 차익실현에 나선 것과 달리 증권가는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공급 부족이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하며 반도체 업황의 구조적 개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KB증권은 내년이 메모리 반도체 산업 70년 역사상 가장 공급이 타이트한 시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 확대에 투자가 집중되면서 범용 D램 생산능력이 구조적으로 제약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최근 외국인 순매수와 개인 순매도가 과거 코스피 저점에서 반복됐던 ‘손바뀜’과 유사하다고 평가했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정보기술(IT) 버블과 2004년, 2009년 저점 사례에서도 외국인은 저점 직전부터 순매수로 돌아섰으며, 저점 이후에는 외국인 매수와 개인 매도의 격차가 점차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14일 외국인의 2조 원 순매수와 개인의 5조8000억 원 순매도 역시 주목할 만한 수급 변화”라며 “향후 외국인 매수와 개인 매도세가 이어질수록 저점에 대한 신뢰도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이근홍 기자
이근홍

이근홍 기자

디지털콘텐츠부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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