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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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북중미월드컵에서 스페인의 결승 진출을 이끌며 세계적 스타로 우뚝 선 라민 야말과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의 특별한 인연이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19년 전 메시가 품에 안고 씻겨줬던 아기가 이제 그의 왕좌를 넘보는 위치까지 성장하면서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두 사람의 첫 만남은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야말 가족은 지역 신문 ‘디아리오 스포르트’와 유니세프(UNICEF)가 공동 주최한 자선 복권 행사에 당첨돼 달력 화보 촬영 기회를 얻었다. 이 행사에서 당시 20세였던 메시는 바르셀로나 홈구장 캄프 누 드레스룸에서 플라스틱 아기 욕조에 담긴 생후 6개월의 야말을 안고 씻겨주는 화보를 찍었다.

세월이 흘러 야말이 바르셀로나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SNS를 통해 재조명된 이 사진은 축구 역사상 가장 극적이고 예언적인 ‘왕좌의 대물림’ 장면으로 평가받고 있다.

야말은 이번 월드컵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조별리그 경기에서 데뷔골을 터뜨린 데 이어 오스트리아와의 32강전에서도 활약하며 경기 최우수 선수(MOM)에 선정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유로 2024 우승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스페인 공격의 핵심 엔진으로 뛰고 있는 그는 이미 발롱도르 역사상 최연소 후보에 오르며 자신의 시대를 열어가는 중이다.

‘화보 속 두 주인공’의 재회 무대는 오는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결승전이다. 야말이 이끄는 스페인은 프랑스를 꺾고 결승에 올랐고, 라스트댄스를 이어가는 메시의 아르헨티나는 잉글랜드를 제압하고 우승 트로피를 정조준한다. 두 팀의 월드컵 맞대결은 1966년 잉글랜드 대회 조별리그(아르헨티나 2-1 승) 이후 60년 만으로, 유로 2024 우승국과 카타르 월드컵 우승국이 정면충돌하는 ‘꿈의 결승’이다.

39세의 메시가 마지막 월드컵 무대에서 대회 2연패에 도전하는 반면, 18세 야말은 생애 첫 월드컵 우승으로 세대교체를 선언하려 한다.가난한 이주민 가정에서 태어나 이웃들의 도움 속에 자란 야말은 골을 넣을 때마다 고향 로카폰다의 우편번호 뒷자리 ‘304’를 손가락으로 그리는 세리머니로 자신의 뿌리를 잊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어린 시절 메시의 ‘축복’을 받았던 아기는 이제 ‘원더키드’라는 꼬리표를 떼고, 자신을 씻겨줬던 전설과 왕좌를 놓고 마주 선다.

이승주 기자
이승주

이승주 기자

디지털콘텐츠부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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