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최초로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세계적 면역학자 도네가와 스스무(利根川進)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명예교수가 지난 11일 별세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16일 아사히(朝日) 신문에 따르면, 86세를 일기로 사망한 도네가와 교수는 1987년 면역 반응의 핵심인 ‘항체 다양성’의 생성 원리를 유전자 수준에서 규명한 공로로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했다. 당시 학계에선 유전자가 고정돼 있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으나, 도네가와 교수는 항체를 만드는 유전자가 여러 조각으로 나뉘어 있고, 면역세포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이들 유전자가 재조합되며 다양한 항체를 만들어낸다는 사실을 실험적으로 입증했다. 이 발견은 100년 가까이 풀리지 않던 생물학계의 난제를 해결한 획기적 성과로, 분자생물학과 면역학 발전의 토대를 마련하며 백신 개발과 면역치료 연구 등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1939년 일본 나고야(名古屋)에서 태어난 고인은 교토(京都)대 이학부를 졸업한 뒤 스위스 바젤 면역학연구소 등에서 연구를 이어갔으며, 1981년 MIT 교수로 취임했다. 이후 미국을 기반으로 면역학과 신경과학 분야를 넘나들며 세계적인 연구 성과를 남겼다.
특히 도네가와 교수는 1990년대 이후 연구 분야를 뇌과학으로 확장해 기억과 학습의 신경 메커니즘을 규명하는 데 주력했다. MIT에서 퇴임하고 명예교수가 된 후 2009∼2017년에는 일본 이화학연구소(RIKEN) 뇌과학종합연구센터장을 맡았다.
김선영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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