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에서 한 유명 인플루언서가 아이를 출산한 뒤 받은 약 2만 달러(약 3000만 원) 규모의 병원 청구서 상세 내역이 화제다. 특히 해당 청구서는 자연분만 수수료(레벨 2) 9993달러(약 1480만 원), 33분에 불과했던 의사 회진비용 6185달러(약 900만 원) 등이 포함됐다. 고질적인 고가 의료비 논란과 맞물리며 미국 의료 시스템에 대한 비판이 다시 불붙는 모양새다.
16일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전 미국 프로미식축구(NFL) 선수 아이작 로셸(31)의 아내이자 유명 인플루언서인 앨리슨 쿠치(30)는 자신의 틱톡 계정에 ‘출산 병원비 정산하기’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지난 4월 둘째 아이를 출산한 그가 공개한 48시간 동안의 분만 및 입원 비용 고지서는 공개 직후 누적 조회 수 150만 회를 돌파하며 화제가 됐다.
우선 쿠치가 공개한 영수증을 보면 진통 유도를 위한 자궁수축제 투여 비용으로 1100달러(약 160만 원)가 청구됐다. 무통 주사 약제비는 560달러(약 85만원) 수준이었다. 약국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일반 진통제인 이부프로펜 한 알의 처방 가격은 무려 28달러(약 4만 원)로 책정됐다.
또 병원 측은 오션뷰라는 이유로 1인실 분만 대기실 이용료를 하루 3200달러(약 470만 원)로 매겼으며 분만 후 머문 일반 병실 역시 동일하게 하루 3200달러를 청고했다. 여기에 구체적인 서비스 기준을 알 수 없는 ‘자연분만 수수료(레벨 2)’ 명목으로 무려 9993달러(약 1480만원)가 추가됐다. 쿠치는 영상에서 “대체 ‘레벨 2’ 분만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의사의 회진 비용도 문제였다. 청구서에 적힌 의사 진료비가 6185달러(약 900만 원)에 달했기 때문이다. 쿠치는 “의사가 침대 옆에 머문 시간은 고작 3분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쿠치는 보험을 통해 약 7000달러(약 1000만 원)가 감면됐지만 최종적으로 약 1500달러(약 221만 원)를 자비로 부담해야 했다. 특히 뉴욕 등 일부 지역에서는 출산 비용이 평균 3만6000달러(약 53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지역별 의료비 격차 역시 큰 상황이다.
해당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비슷한 경험을 쏟아냈다. 한 여성은 “쌍둥이가 제약절개 수술을 받고 인큐베이터(NICU)에 20일 동안 있었는데 병원비로 39만 달러(약 5억7000만 원)가 청구됐다”며 “돈을 보니 아이들을 다시 배 속에 넣고 싶을 심정이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상급 인큐베이터에서 딸이 91일 동안 입원해 있었는데 병원비만 무려 500만 달러(약 74억 원)가 나왔다”며 “현재까지 누적된 의료비 총액만 1억 달러(약 1480억 원)가 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임정환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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