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의 조바니 로셀소가 ‘말비나스는 아르헨티나 땅’이라는 현수막을 들고 있다. AP뉴시스
아르헨티나의 조바니 로셀소가 ‘말비나스는 아르헨티나 땅’이라는 현수막을 들고 있다. AP뉴시스

영국 정부가 아르헨티나 선수들의 ‘말비나스는 아르헨티나 땅’ 세리머니에 대한 국제축구연맹(FIFA)의 조사를 촉구했다.

피터 카일 영국 산업통상장관은 16일(현지시간) 스카이뉴스와 인터뷰에서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현수막을 든 것은) 완전히 부적절하다”며 “정치는 축구와 분리돼야 한다. 그게 월드컵의 분명한 원칙이다. 그 결과는 이제 FIFA의 결정에 달렸다”고 말했다. 또 FIFA의 조사 필요성에 대해서 “분명히 FIFA가 이를 살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아르헨티나는 15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월드컵 준결승전에서 잉글랜드를 2-1로 눌렀다. 그런데 승리 직후 아르헨티나의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와 조바니 로셀소는 ‘말비나스는 아르헨티나 땅’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세리머니를 펼쳤다.

아르헨티나는 영국령 포클랜드 제도를 말비나스라고 부른다. 아르헨티나는 영국과 1982년 포클랜드 제도의 영유권을 놓고 전쟁을 치렀으나 항복했다. 당시 아르헨티나군 649명과 영국군 255명이 전사했다. 포클랜드 주민들은 1986년과 2013년 주민투표를 진행했고, 95% 이상이 영국 정부를 지지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실도 카일 장관을 지지했다. 총리실 대변인은 “월드컵이 우리 것이 아닐지는 몰라도, 포클랜드 제도는 분명히 우리 땅”이라고 밝혔다. 또 “우리의 입장은 변함없다”며 “자결권은 제도 주민들에게 있고 포클랜드에 대한 우리의 약속은 영원히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하원 내 제3당 자유민주당의 에드 데이비 대표는 세리머니를 펼친 아르헨티나 선수들의 결승 출전을 금지해야 한다고까지 주장했다. FIFA가 정치적 내용을 담은 현수막, 깃발, 전단, 의류 등의 경기장 반입을 금지하며 징계를 내리기 때문이다. 아르헨티나는 19일 스페인과 결승전을 치른다.

데이비 대표는 X에 “2024년 (스페인 대표팀의) 로드리와 알바로 모라타가 ‘지브롤터는 스페인’이라고 노래했다가 1경기 출전 금지를 당한 건 옳은 일이었다”며 “이제 ‘포클랜드는 아르헨티나 것’이라는 축하를 한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출전 금지를 받아야 한다”고 글을 남겼다.

당시 로드리와 모라타는 2024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 결승에서 잉글랜드를 꺾고 우승한 후 축하연에서 “지브롤터는 스페인 땅”이라고 외쳤다가 유럽축구연맹(UEFA)로부터 1경기 출전금지 징계를 받았다. 지브롤터는 스페인이 18세기 영국에 할양했으나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

허종호 기자
허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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