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왼쪽) 서울시장과 이재명 대통령

오세훈(왼쪽) 서울시장과 이재명 대통령

연합뉴스

“열심히 일하고 성실히 빚갚은 청년만 바보되는 사회”

“9·11테러도 코로나도 없는데 자본시장 투전판 변질”

“개미자산 공중분해될 때까지 수수방관…명백한 인재”

오세훈 서울시장이 “이재명 정부가 청년들에게 가르치는 것이 있다. 성실히 일할수록 손해라는 것”이라며 “자본시장은 투전판이니 알아서 버티고, 빚을 못 갚겠으면 탕감해줄 테니 갚지 말라고 한다”고 비판했다.

오 시장은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열심히 일하고 성실하게 빚을 갚은 청년만 바보가 되는 사회”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올해 코스피 시장에서 사이드카가 37회 발동된 것에 대해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8년 전체 기록 26회를 이미 넘어섰다”고 주장했다. 이어 “서킷브레이커도 7차례, 역대 전체 발동 횟수의 절반”이라며 “9·11 테러도, 코로나도 없는데 자본시장이 투전판으로 변질되고 있다”고 오 시장은 덧붙였다.

오 시장은 또 “단일종목 레버리지 파생상품의 위험성을 알고도 승인하고, 개미들의 자산이 공중분해될 때까지 수수방관한 결과”라며 “명백한 인재(人災)”라고 지적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6일 재건축을 앞둔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신동아아파트를 방문해 단지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16일 재건축을 앞둔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신동아아파트를 방문해 단지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기본 예탁금을 3000만 원으로 올리는 방안을 다음 달 시행하는 등 대책을 최근 내놓은 데 대해서도 “진작에 걸어 잠갔어야 할 빗장을 청년들이 파산의 벼랑 끝으로 다 내몰린 뒤에야 허겁지겁 고치는 처사”라고 꼬집었다.

오 시장은 “이 와중에 이재명 대통령은 장기 연체 채무 탕감을 재차 주장하며, 도덕적 해이를 우려하는 목소리를 ‘무책임한 선동’이라고 쏘아붙였다”고 비판했다.

그는 “청년들의 건전한 자산 형성 기회를 앗아가는 나라에는 미래가 없다”며 “위험 파생상품 승인 과정에 대한 전면적인 감사가 필요하다. 자본시장의 건강성을 회복할 더욱 근본적인 처방을 내놓으시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벼랑 끝에 선 청년들의 무너진 자산 사다리를 다시 복원하고, 공정한 세상을 만드는 일에 서울시가 힘을 보태며 끝까지 우리 청년들의 곁을 지키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오 시장은 지난 14일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해 부동산 정책에 대해 발언을 희망했으나, 이 대통령과 한성숙 국무총로부터 “서류로 받도록 하겠다” “그 얘기는 나중에 하라”며 제지를 당한 바 있다.

이예린 기자
이예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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