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선거 패배 책임져야”…조배숙 “본인 판단에 맡겨야”
장동혁, 장외 집회 이어가며 당 혁신안 발표 예고
시·도당위원장 당원 선출 놓고 최고위원 간 이견도
6·3 지방선거 이후 한 달 넘게 이어진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거취 논란을 놓고 당내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 중진은 선거 패배에 책임을 지고 장 대표가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다른 쪽에서는 사퇴 논의를 이어가기보다 장 대표의 판단에 맡기고 당을 수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장 대표는 전국 각지의 ‘참정권 수호 집회’에 참석하는 한편 당 혁신안 발표를 예고하며 대표직을 수행하고 있다.
5선 권영세 의원은 지난 15일 CBS 라디오에서 “지금쯤은 나중에 이 지도 체제가 어떻게 되든 장 대표의 사퇴가 필요하다”며 “지방선거 결과에 책임지는 모습을 장 대표가 보이지 않는다면 지도부 전체가 책임지는 모습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장 대표가 스스로 물러나지 않을 경우 최고위원들이 집단 사퇴해 지도 체제를 전환해야 한다는 취지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상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4명 이상이 사퇴하면 현 지도부는 해체되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된다.
반면 5선 조배숙 의원은 지난 16일 SBS 라디오에서 “장 대표의 거취 문제를 논의하기에는 시기적으로 흐름을 놓치지 않았나”라며 “누가 누구를 배척하는 식이 아니라 합의해서 정당하게 새로운 단계로 넘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장 대표의 거취에 대해서도 “본인에게 맡겨둬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지방선거 직후 제기된 책임론을 계속 끌고 가기보다 당내 합의를 통해 수습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장 대표는 사퇴론에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은 채 지난 8일 인천을 시작으로 12일 부산, 15일 광주에서 열린 ‘참정권 수호 집회’에 참석했다. 6·3 지방선거 당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참정권 침해로 규정하고 진상 규명과 제도 개선을 요구하는 행보다.
장 대표는 당 혁신안 발표도 준비하고 있다. 그는 지난 13일 “우리 당을 어떻게 혁신하고 어떻게 바꿔나갈 것인지, 무엇을 놓고 싸울지 고민하고 있다”며 “머지않은 시간에 제가 고민한 것들을 국민께 발표하는 시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 안팎에서는 장 대표가 ‘당원 중심 정당’을 혁신 구상의 주요 축으로 제시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당원 중심의 당 운영을 둘러싸고 지도부 내에서도 의견이 갈렸다. 당권파로 분류되는 김민수 최고위원은 1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시·도당위원장을 당원 투표로 선출하자고 제안했다. 김 최고위원은 “지금부터 서두른다면 이번 선거부터 당원들이 시·도당위원장을 뽑는 제도로 변경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당원이 주인인 정치가 곧 국민 의사를 반영하는 정치로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비당권파인 우재준 최고위원은 “적어도 당원이 주인이라는 말이 국민을 소외시킨다는 말이 되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당원 참여 확대에는 공감하더라도 일반 국민의 여론을 함께 반영해야 한다는 취지다.
장 대표의 장외 행보에 대해서도 당내 평가는 엇갈린다. 당원과 지지층을 결집하고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공론화하기 위한 행보라는 평가가 있는 반면, 당 대표가 외부 단체 주최 집회에 잇달아 참석하는 것이 적절한지를 두고는 신중론도 나온다. 곽규택 의원은 지난 16일 KBS 라디오에서 “당 이외의 다른 단체가 진행하는 집회에 당 대표가 참여하는 형식은 조금 앞뒤가 맞지 않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당내에 있다”며 집회 현장의 강성 구호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선형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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